황희찬(25·울버햄튼)이 단 2경기 만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자 영국 현지 매체도 바로 반응했다. 스카이스포츠와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황희찬은 울버햄튼으로 오게 된 배경과 각오를 전했다.
스카이스포츠는 21일(한국시간) 황희찬과의 단독 인터뷰를 보도했다. 울버햄튼으로 오게 된 배경과 그의 별명인 황소, 독일 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눴다.
황희찬은 잘츠부르크 시절 4시즌 동안 126경기에서 45골(29도움)을 폭발시켰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리버풀을 상대로 드리블 돌파에 이은 득점까지 성공했을 땐 위르겐 클롭(54) 감독에게 '머신(기계)' 같다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 무대로 처음 왔을 때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던 사실을 고백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수비를 할 필요가 없었고, 공격과 득점만 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유럽 무대에서 뛰었을 때 처음에는 그것(수비 미흡)이 약점이 됐다. 처음에 잘츠부르크에서 많이 뛰지 못한 원인이었다. 하지만 극복했고 강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2020~2021시즌을 앞두고 RB 라이프치히로 이적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29경기에 출전해 3골 4도움에 그치며 아쉬운 시즌을 보냈다. 지난 겨울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이후 하락세를 탄 듯 싶었다. 황희찬은 이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나는 좋은 컨디션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뛸 기회를 주지 않았다. 10분, 15분 밖에 안됐다. 그러다 보니 기분이 안 좋아졌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더 컨디션이 좋았기 때문에 난 이해하지 못했다. 팀은 계속 코로나 때문에 뛰지 못한다는 변명을 댔다. 준비도 잘하고 있었는데 똑같은 핑계를 대더라. 선수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고 분개했다.
결국 황희찬은 새로운 팀을 알아봤고, 울버햄튼의 손을 잡았다. 임대 이적이다. 황희찬은 "브루노 라지 감독님은 내가 왼쪽 윙어로 뛰기를 원하는 거 같다. 하지만 센터 포워드나 윙으로 갈 수 있게 해주면서 어떤 포지션에서든 할 수 있게 자유를 주려고 노력해주신다"고 사령탑의 배려에 감사함을 전했다.
별명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황희찬의 별명은 황소다.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저돌적으로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일 때문에 황소라는 별명이 붙었다. 황소를 영어로 하면 Bull이다. 울버햄튼 구단 역사에는 'Bull'과 연관된 사람이 있다. 바로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스티브 불(56·Steve Bull)이다. 그는 1986년부터 1999년까지 13년 동안 울버햄튼에서 뛰며 총 306골을 넣은 레전드다.
황소라는 별명으로 스티브 불까지 소환한 황희찬은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황희찬 역시 자신의 별명을 모르지 않는다.
그는 "그 별명이 어디서 지어졌는데 모르지만 그렇게 시작됐다. 아마도 나의 플레이 스타일 때문일 것이다. 나는 공격적이고, 나를 방어하려는 수비수를 어떻게서든 돌파하려고 노력한다. 팬들이 기대하는 바도 그것이라고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이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