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의 팔 부상이 의심되고 있다. 본인은 괜찮다고 했지만 현지에서는 우려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8-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3번째 퀄리티스타트와 함께 13승(8패)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은 3.92에서 3.77로 떨어뜨렸다. 토론토는 5연승에 성공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1위 양키스에 3.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가을 야구가 다시 가시권에 들어온 셈이다.
그런데 류현진은 80개의 공을 뿌리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7회에도 충분히 던질 수 있어 보였지만 찰리 몬토요(56)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을 교체하고 트레버 리차즈(28)를 투입했다.
이는 부상 예방 차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에 타이트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날 평소보다 많은 슬라이더를 던진 것이 원인이었다. 미국 통계 사이트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총 투구 수 80개 중 포심 패스트볼 30개, 커터 22개, 체인지업 21개, 커브 7개를 던졌다. 커터로 잡힌 구종은 슬라이더인 셈이다.
경기 후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현지에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은 "류현진의 생각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그런데 그 결과로 생긴 통증은 불행한 일이다. 토론토가 류현진에게 추가적인 휴식을 부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이다"고 걱정했다.
CBS스포츠는 "선수 본인은 의사 방문이나 메디컬 체크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하지만 다음 선발 등판까지 일일 부상자명단에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불펜 피칭에서 문제가 없다면 12일 볼티모어와의 더블헤더에 등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