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대표팀 제의받았지만 거절…유럽·남미 연수 계획.”
김학범(61)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태국 A대표팀 사령탑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했다. 김 감독은 7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일주일 전에 태국축구협회와 관계된 이가 연락이 와서 (A대표팀) 감독직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현재 내 계획 등을 얘기한 뒤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말했다.
태국축구협회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진출에 실패한 뒤 지난 7월 말 니사노 아키라(일본) 감독을 경질했다. 이후 차기 사령탑을 찾았는데 지속해서 한국과 일본 지도자를 물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국내 일부 지도자가 태국축구협회에 지원서도 보냈다. 김 감독은 지원하지 않았다. 태국축구협회가 먼저 한국의 U-23 대회 두 차례 연속 우승(2018 아시안게임·2020 챔피언십)과 도쿄올림픽 8강을 이끈 김 감독에게 의사를 타진했다.
하지만 전날 베트남 매체에서 ‘한국의 퍼거슨으로 불리는 김학범 감독이 태국행을 원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늘 아침에 아들이 관련 기사를 (메시지로) 보내줘서 알게 됐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난 이미 하반기에 유럽과 남미 연수를 계획 중이다. 올해는 (특정 팀 지도자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제 김 감독은 최근 K리그 일부 팀으로부터 감독직 제안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3년여 U-23 대표팀을 이끌고 쉼 없이 달려온 그는 재충전을 우선으로 여겼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불리는 김 감독은 과거에도 휴식기에 유럽이나 남미로 날아가 연수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에도 코로나19 여파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나, 미래를 염두에 두고 비행기에 오르기로 했다. 그는 “지금 (유럽·남미 지역) 몇몇 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이전처럼 선진리그의 좋은 팀에 합류해서 (전술 흐름 등을) 공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태국 A대표팀 부임설은 그저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