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서 명경기를 만들어낸 T1 '페이커' 이상혁과 에드워드 게이밍(EDG) '스카웃' 이예찬이 4년 만에 국제 무대에서 다시 만난다.
T1과 EDG는 오는 10월 열리는 2021 롤드컵에 각각 LCK 3번 시드, LPL 1번 시드로 참가한다. T1은 2021 LCK 서머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한국 대표 선발전 3라운드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꺾으며 3번 시드를 획득했다. EDG는 2021 LPL 서머 결승전에서 펀플러스 피닉스(FPX)를 잡고 우승을 차지, 1번 시드를 받았다.
이상혁과 이예찬은 이번 롤드컵 16강 그룹 스테이지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라이엇 게임즈는 메이저 지역(LCK, LPL, LEC, LCS) 1번 시드들을 각각 다른 조에 배정한 뒤 그 밑에 다른 리그 2~4번 시드를 넣는다. 또 8강 녹아웃 스테이지부터 결승전까지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같은 조였던 팀을 만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상혁의 T1과 이예찬의 EDG는 그룹 스테이지에서 만날 확률이 높다.
2017년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A조에서 이예찬의 EDG를 만난 이상혁은 다수의 명장면을 만들면서 2번 연속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상혁은 EDG와의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서 오리아나를 선택해 맞라이너 이예찬의 루시안을 상대했다. 초반부터 상대의 날카로운 라인 개입으로 인해 선취점을 내준 이상혁은 상대의 집중 공략에 연이어 당하며 주도권을 내줬다.
킬 스코어 0대9, 1만 골드 차이로 EDG에 밀리던 상황에서 이상혁은 라칸, 초가스와 함께 궁극기를 연계하며 교전을 대승, 역전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높은 집중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상혁은 EDG와의 2번째 그룹 스테이지 경기에서도 오리아나를 선택해 이예찬의 르블랑에게 주도권을 내줬지만 교전에서의 파괴력을 앞세워 2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상혁과 이예찬은 2017년 명경기 이후 아직까지 롤드컵에서 만난 적이 없다. 이예찬이 EDG를 이끌고 2018 롤드컵에 진출했지만 이상혁의 T1이 선발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2019년에는 이상혁이 롤드컵에 참가했으나 이예찬이 올라오지 못했다. 2020년에는 두 팀 모두 시드를 확보하지 못했다.
한때 T1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상혁과 이예찬은 이번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또는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두 선수는 만나지 않은 네 시즌 동안 각자의 리그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펼쳤고 결국 2021 롤드컵 무대에 다시 올라왔다. 과연 두 선수가 이번 롤드컵에서 어떤 결과를 낼지 많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