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의 브루노 라즈 감독이 황희찬의 골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11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에서 왓포드를 2-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울버햄튼은 3연패를 끊고 EPL 첫 승을 신고했다.
울버햄튼은 후반 중반까지 왓포드를 상대로 공세를 퍼부었지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양 낼개였던 트라오레와 트린캉이 좋은 기회를 창출했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음에 따라 힘든 경기를 펼치게 됐다.
이때 라즈 감독은 첫 번째 변화로 황희찬을 선택했다. 황희찬은 후반 18분 트린캉을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황희찬은 쉴새 없이 피치를 누볐고, 적극적인 몸놀림을 통해 왓포드의 수비진을 압박했다.
울버햄튼의 선제골을 다소 행운이 따랐다. 후반 29분 좌측면에서의 크로스가 왓포드의 시에랄타 머리를 맞고 골문으로 들어갔다. 이는 울버햄튼의 올 시즌 EPL 첫 번째 골이었다. 상대 자책골이었지만 선수들은 크게 환호하며 기뻐했다.
이어 라즈 감독은 후반 36분 트라오레를 빼고 포덴세를 넣었다. 용병술은 제대로 통했다. 후반 38분 페널티 박스 우측면에서의 포덴세 크로스를 마르시우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수비 몸에 맞고 나왔고, 이를 황희찬이 재차 밀어 넣었다. 황희찬은 동료들과 함께 얼싸안으며 기쁨을 만끽했다. 황희찬의 골은 쐐기골이 됨에 따라 울버햄튼은 적지에서 승점 3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경기 종료 후 라즈 감독은 영국공영방송 'BBC'와 인터뷰를 가졌다. 먼저 라즈 감독은 "좋은 경기였다. 우리의 경기 방식대로 공간을 찾고, 기회를 만들어 갔다. 후반전 경기력은 매우 좋았으며 2골을 만들만한 기회를 잘 잡았다. 우린 승점 3점을 얻을만한 자격이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후반 황희찬, 포덴세 투입과 활약에 라즈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황희찬과 포덴세란 변화를 통해 경기를 우리 것으로 만들 수 있었다. 그들은 왓포드의 미드필더, 수비진 사이 공간에 위치를 잘 잡았고, 많은 기회를 창출했다"라며 "60분이 지났을 때 난 황희찬을 넣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변화를 통해 승리를 차지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특히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황희찬에 대해선 "황희찬은 구단으로 이적하고 나서 우리의 공수패턴을 비디오를 통해 익혔다. 그렇게 경기를 준비했고, 결국 황희찬이 우리를 구해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 경기는 황희찬에게 있어 매우 좋은 시작점이 됐다. 그가 우리와 함께 좋은 미래를 펼치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