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엇이 마이크 몽고메리(32·삼성)를 그렇게 화나게 했을까. 정확한 사정은 들어봐야겠지만, 어쨌든 행위에 대한 책임은 불가피해졌다.
KBO 차원에서의 징계는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이냐의 문제일 뿐 불가피해졌다. 소속팀 삼성도 곤란해졌다. 여기에 미국 언론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에 대서특필됐다. 올해 한국을 떠난다고 해도 자신의 경력에서 지울 수 없는 흑역사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몽고메리는 10일 대구 kt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회 수비가 끝난 뒤 퇴장 명령을 받았다. 현재까지 나온 공식 발표 등을 종합하면, 몽고메리는 4회 장성우 타석 때 12초룰 위반 경고를 받았다. 이후 이닝을 마친 뒤 심판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했고, 김성철 주심이 퇴장 명령을 내렸다.
퇴장 명령에 허삼영 감독 등 삼성 코칭스태프가 어필하는 사이, 몽고메리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큰 사건으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동료들이 몽고메리를 막아섰지만 몽고메리는 로진을 심판을 향해 던지는 등 과격한 행위를 했고, 게다가 팀 유니폼까지 벗어 던지는 등 화를 참지 못했다.
12초룰 위반으로 큰 손해를 본 건 없다. 점수를 준 것도 아니고 경고였다. 물론 갑작스러운 퇴장에 선수는 화가 났을 수는 있지만, 로진을 던진 것은 문제였다. 징계 수위가 커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니폼을 벗어 던진 건 삼성 팬들에게도 좋게 보일 수 없는 처사였다.
미국에서도 이 영상이 퍼지며 많은 언론들이 보도했다. ESPN, CBS스포츠 등 전국 단위 매체에서 일제히 보도해 많은 이들이 몽고메리의 이 사태를 알게 됐다. CBS스포츠는 몽고메리가 자제력을 잃었다고 평가했고, ESPN은 가치 판단과 별개로 12초룰 위반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을 차분하게 보도했다.
일리노이주 라디오 방송국인 ‘WROK 1440’는 “시카고 컵스의 월드시리즈 영웅이 한국의 심판을 공격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몽고메리의 앞길까지 걱정했다. ‘WROK 1440’는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컵스가) 우승했을 때 누가 마지막 공을 던졌는가?”라는 질문에 대답이 바로 마이크 몽고메리다. 그런데 이제 그는 한국 야구 리그에서 쫓겨난 최초의 미국 선수가 누구인가에 대한 답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MLB와 컵스 시절에서는 평소와 다름없었던 선수에게서 나온 제정신이 아닌 광경이었다”면서 KBO의 징계가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또한 “그것(이번 사태)은 메이저리그로 돌아가려고 했던 선수에게는 이상적이지 않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