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러피안슈퍼리그(ESL)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의 항복을 받아낸 이후 창설을 다시 추진하고 있다. 이번에는 리모델링 된 버전으로 계획안을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지난 4월, ESL은 공식 발표를 내고 "유럽의 12개 구단이 오늘 모여 클럽이 주관하는 새로운 주중 대회인 리그를 창설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유럽 축구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창설 발표와 동시에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특정 팀들 위주로만 돌아가게 되고,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리그들이 위기에 놓이면서 유럽 축구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팬들은 규탄 시위를 벌였고, 각국 리그와 협회는 물론 정치권까지 나서서 중단을 요구했다. UEFA 역시 징계 절차를 밟겠다고 선포하면서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
결국 대부분 클럽이 탈퇴하기 시작하면서 슈퍼리그 창설은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슈퍼리그 창설을 주도했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유럽대항전 진출 금지 징계를 내리겠다는 UEFA와 정면으로 맞서면서 창설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더 나아가 유럽사법재판소(CJEU)의 자문을 구하더니 7월에 공동 성명을 통해 "CJEU는 UEFA의 징계 조치를 철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만약 UEFA는 판결을 따르지 않을 경우 벌금과 형사 처벌을 받을 것이다"고 경고하더니 결국 항복을 받아냈다. UEFA는 지난달 징계 절차를 무효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이에 ESL은 다시 창설을 추진했고, 현재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유벤투스는 모여 회의를 열면서 추진에 앞장서고 있다. 이미 리모델링 된 버전으로 계획안을 구상하고 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1일(한국시간) "ESL은 다시 추진하려고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들은 'UEFA가 운영하는 챔피언스리그가 30년 동안 변하지 않아 경직되고 지루해졌다'고 주장하는 중이다"고 보도했다. 이어서 매체는 "ESL은 몇 가지 핵심 사항을 기반으로 계획안을 구성하고 있다"면서 유출된 일부 항목을 공개했다.
다음은 ESL이 창설을 다시 시도하면서 구성한 계획안 중 일부
1. ESL은 기존 축구 생태계를 무너뜨리지 않을 것이다.
2. 영구 회원은 없을 것이다.
3. ESL은 인정받는 시스템이 될 것이다.
4. UEFA의 역할은 구조적 갈등을 야기한다.
5. UEFA는 구단주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6. 챔피언스리그에서 수준 높은 경기가 부족하다.
7. 부적절한 재정 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8. 회계 문제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하다.
9. 유럽 연합(EU)은 축구에서 통제력을 잃고 있다.
10. 작은 국가의 대도시 클럽은 UEFA의 현재 모델에서 경쟁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