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이 이번 겨울 FA 시장에서 35위로 선정됐다.
미국 매체 팬그래프는 9일(한국시간) 포지션을 막론하고 이번 겨울 FA로 나오는 선수들의 순위를 매겼다. 이 중 김광현은 3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최고 2년 2000만 달러(약 237억원)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2년 800만 달러(약 95억원)의 계약을 맺고 미국으로 건너왔던 2년 전보다 몸값이 수직 상승했다.
팬그래프는 "뛰어났던 대부분의 한국 투수들처럼 김광현도 맞춰 잡는 유형이다. 상대 타자들은 그를 상대로 빠른 타구를 만들지 못하고 평균 이상의 땅볼과 뜬 공 비율을 보여준다. 그래서 김광현은 홈런을 맞지 않는다. 세인트루이스가 145이닝을 소화한 그를 800만 달러에 쓴 것은 싼 편에 속한다"라고 설명했다.
단점도 함께 지적했다. 팬그래프는 "김광현에게는 두 가지 경고등이 켜 있다. 첫 번째는 상대 타자에 따른 약점이다. 그는 올해 우타자를 상대로 12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FIP(수비 무관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했다. 그 때문에 상대 타선에 우타자가 6~7명이라도 있게 되면 힘든 도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번째는 이닝 소화다. (선발 투수에게 많은 이닝 소화를 요구하지 않는) 현대의 기준에도 김광현은 많은 이닝을 끌고 가지 못한다. 그는 2021시즌 선발 등판시 평균 5이닝 미만을 소화했고, 6이닝을 소화한 적은 5번뿐"이라고 적은 이닝을 문제 삼았다.
팬그래프가 예상한 김광현의 2022시즌 성적은 올해보다 더 좋지 않았다. 129이닝을 소화하면서 볼넷 비율 7.8%, 탈삼진율 18.3%를 보여주고 평균자책점 4.54,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3의 성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첫 해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2년 차인 올해는 한계를 보이며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2년간 35경기 10승 7패 평균자책점 2.97을 마크했다.
팬그래프는 "김광현이 매 이닝 3선발급 생산성을 보여준다 해도 적은 이닝을 고려하면 4선발 이상밖에 되지 못한다. 결국 이러한 점은 김광현을 지구 우승 경쟁팀의 4~5선발에 적합한 선수로 만든다"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