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전설’ 미구엘 카브레라(38·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개인 통산 500홈런으로 미국 메이저리그(MLB) 최초의 길을 개척했다. 3000안타 달성도 유력한 가운데 명예의 전당 예약도 청신호를 켰다.
카브레라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경기에서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6회초 상대 선발 스티븐 마츠를 상대로 솔로포를 쳐냈다. 올 시즌 13호포이자 개인 통산 500호 홈런이다. 빅리그 역대 28번째로 500홈런 고지를 밟은 카브레라는 베네수엘라 출신 최초, 디트로이트 구단 최초 업적에 이름을 새겼다. 카브레라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서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디트로이트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는데 홈런을 치고 이길 수 있어서 그저 감사하다”고 했다.
카브레라는 지난 2003년 마이애미 말린스서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첫 5시즌 동안 138개 홈런을 수확했다. 디트로이트로 이적한 2008년에는 37홈런을 쳐내면서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을 차지했고, 2012시즌에는 44개의 아치를 그려내면서 빅리그 전체 홈런 1위에도 올랐다. 당시 타율(0.330)과 타점(139개) 부문에서도 정상에 오르면서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고, MVP와 올스타, 실버슬러거까지 모두 독점했다. 현재까지 올스타 선정만 11회, MVP 수상 2회, 실버슬러거 선정은 7회다.
남은 일은 빅리그 역대 33번째 3000안타 고지다. 앞서 통산 3000안타 고지를 밟은 이는 32명이 전부다. 더 중요한 일은 긴 역사를 자랑하는 빅리그에서도 한 해에 통산 500홈런과 3000안타를 모두 달성한 일은 전무하다. 23일 현재 카브레라는 2955안타를 누적하고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안타 45개를 추가하면 500홈런-3000안타 클럽에 가입한다. 당장 올해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계약기간이 남아있는 만큼 대기록에는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자연스레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카브레라는 이미 남긴 기록만으로도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하다. 아직 불확실한 점은 첫 턴 입성 가능여부인데 3000안타 고지까지 밟는다면 반박의 여지가 사라진다. 앞서 마리아노 리베라, 데릭 지터 등이 첫 턴에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