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소속된 팀에서 경질당한 8번째 감독이 됐다.
레알 마드리드 시절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을 시작으로 주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라파엘 베티네즈, 그리고 유벤투스 시절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마우리시오 사리, 안드레아 피를로가 앞서 바뀐 7명이다.
알레그리 감독과 유벤투스의 결별은 4시즌 전. 즉 사리 감독과 피를로 감독, 그리고 솔샤르 감독까지 4시즌 만에 감독 4명이 바뀐 것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유벤투스를 떠난 뒤 "호날두가 문제"라고 했던 알레그리 감독의 발언을 조명하면서 호날두가 감독들과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23일(한국시간) 분석했다.
호날두는 2018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유벤투스에 합류했다. 이탈리아와 세계를 놀라게 한 세기의 이적. 알레그리 감독은 호날두를 앞세워 세리에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해 유벤투스 승률은 70.48%로 구단 역사상 최고였다.
그런데 2018-19시즌이 끝나고 알레그리 감독은 구단과 계약을 해지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당시 알레그리 감독은 '호날두의 존재가 팀 성장을 지연시키고 어린 선수들의 출전 기회를 막는다'고 생각했다.
이 당시 호날두가 라커룸에서 가졌던 막대한 영향력을 알레그리 감독은 껄끄럽게 느꼈다. 호날두는 알레그리 감독의 선수 기용에 불만을 가졌으며, 2018-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실패를 거론하면서 완전한 선수단 개편을 구단에 요구했다.
알레그리 다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도 호날두를 만족시키지 못했다. 둘은 오히려 초반부터 마찰을 일으켰다. 2019년 11월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사리 감독이 호날두를 교체하자, 호날두는 터널에서 큰 소리로 욕설을 뱉었다. 이후에도 사리 감독은 호날두가 무릎 문제가 있다고 말했지만, 호날두는 보란 듯이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정상 훈련을 소화했다. 또 호날두는 유벤투스 전술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사리는 세리에A 우승 이후 하루 만에 경질됐다.
안드레아 피를로는 두 감독과 달리 호날두와 관계가 좋았다. 하지만 성적이 나빴다. 유벤투스는 인테르밀란에 밀려 10회 연속 세리에A 우승을 놓쳤다. 피를로 감독은 1시즌 만에 경질됐고 알레그리 감독이 복귀했다.
피를로 감독과 호날두가 떠난 이후 일부 유벤투스 선수들은 당시 호날두가 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밝혔다.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무의식적으로 선수들은 호날두의 존재만으로 경기를 이길 수 있다는 (좋지 않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고, 조르지오 키엘레니는 "호날두가 더 일찍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났다면 우리에게 좋았을 것 같다"고 했다.
솔샤르 감독 역시 앞선 세 감독과 같이 호날두에 의해 희생됐다고 데일리메일은 주장했다. "솔샤르는 비야레알과 아탈란타를 상대로 영웅적인 활약을 했지만 솔샤르 감독을 구해 내지는 못했다"며 "호날두가 합류하면서 솔샤르 감독은 에딘손 카바니와 메이슨 그린우드를 희생시켜야 됐다. 또 에버턴과 1-1 무승부 이후 터널에서 보였던 행동은 솔샤르 감독을 무시하는 것으로 해석됐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