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간 스코치치 이란 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로지 한국전을 바라보고 있음을 명확히 했다. 10연승을 했어도 한국을 이기지 못하면 의미가 크게 없다는 투로 말했다.
이란은 8일(이하 한국 시각) 벌어졌던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3라운드에서 UAE를 1-0으로 잡았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후반 25분 메흐디 타레미가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란 스포츠 웹사이트 'varzesh3'에 따르면, 스코치치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UAE전 승리에 도취하기 보다는 한국전에 포커스를 맞췄다. 결국 한국을 넘어야 1위에 당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스코치치 감독은 "UAE는 전반전에 매우 수비적이었다. 이란 선수들은 유럽에서 온 경우가 많았고, 날씨 영향도 받았다. 우리가 이기긴 했으나 UAE의 퍼포먼스에 놀란 건 사실이다"라면서 "이번 승리에 마냥 기뻐할 순 없다. 한국과 더 중요한 경기가 앞에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그 경기도 이겨야 한다"라고 한국전이 전부임을 강조했다.
이란과 한국은 오는 12일 오후 10시 30분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격돌한다. 혈전이 예상된다. 3연승으로 조 1위를 달린 이란과 2승 1무로 이란을 추격 중인 조 2위 한국이 싸우기 때문이다. 스코치치 감독이 한국전을 역설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란은 최근 엄청난 기세를 유지 중이다. 스코치치 감독 부임 이후 공식전 10경기에서 10번을 모두 이겼다. 10연승이다. 친선전을 포함한 결과이기는 하나, FIFA 월드컵 예선 기록도 7번이나 들어가 있다. 과거 '케이로스 체제' 못잖은 기백이다.
한국은 걱정할 요소가 많다. 아시아 No. 1으로 꼽히는 이란을 상대로 경기를 벌여야 하며, 다른 무엇보다도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승리한 기억이 없다. 10연승의 이란과 아자디 지옥을 넘어서는 게 벤투호의 지상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