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에게 등번호 7을 양보한 에딘손 카바니(34)지만 제이든 산초(21)의 요구에는 짜증을 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9일(한국시간) 영국 '미러'는 영국 '디 애슬레틱'을 인용,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7번이 호날두를 찾아가기 전 잠깐 우여곡절을 겪었다.
7번은 조지 베스트, 데이빗 베컴, 호날두가 착용하면서 맨유의 최고 인기 등번호로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호날두가 떠난 후 제 주인을 찾지 못했다. 마이클 오언, 안토니오 발렌시아, 앙헬 디마리아 멤피스 데파이, 알렉시스 산체스가 잇따라 7을 등에 달았지만 과거 명성을 잇기에는 부족했다.
그러다 카바니가 2020년 10월 맨유와 계약했다. 7번 유니폼을 입은 카바니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고 1년 연장 옵션에 합의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다 산초가 합류했다. 맨유 구단은 카바니에게 산초를 위해 7번을 넘겨달라는 요청을 했으나 카바니는 이 요구를 즉시 거절했다.
기사에 따르면 맨유는 산초에게 2020년 협상 과정에서 7번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하지만 1억 파운드의 이적료를 도르트문트가 거절하면서 자연스럽게 산초의 이적도 없던 것이 돼버렸다.
산초는 1년 후 결국 맨유 유니폼을 입었고 도르트문트에서 달았던 7번을 원했지만 카바니가 거절, 25번을 달아야 했다. 디 애슬레틱은 카바니가 산초의 7번 요구에 '짜증을 냈다'고 폭로했다. 계약을 연장하자마자 새롭게 가세한 어린 선수에게 등번호를 양보하라는 말이 거슬린 모양이다.
하지만 카바니는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호날두가 합류하자 태도를 바꿨다. 카바니는 호날두의 요청에 7번을 내주고 21번을 착용했다. 당시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호날두가 카바니와 이야기를 나눴고 서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카바니가 등번호를 주기로 한 것은 존경심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호날두 역시 카바니에게 그랬다. 최고의 선수, 최고의 프로 두 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