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농구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용산고 여준석(203cm, 포워드, 19)이 아마추어 잔류를 결정했다.
여준석은 일찌감치 한국 농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 받았다. 중학교 시절에는 적수가 없었다. 매 경기 더블더블 혹은 20-20 이상의 기록으로 중학교 무대를 평정한 것.
농구를 시작한 지 1년 만에 가진 소년 체전 결승전에서 50점 34리바운드를 기록하기도 했고, 종별선수권 대회에서는 44점 31점을 집중시키는 괴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용산고로 진학해서도 다르지 않았다. 2018년 연맹회장기 결승전에서 3점슛 7개를 포함, 37점 21점이라는 놀라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결과로 U18 이하 대표팀에 선발, 생애 첫 태극 마크를 가슴에 새기는 기쁨을 무렸다.
국내 무대에서 적수가 없던 여준석은 호주로 농구 유학을 선택했다. 2019년 당시였다. 현재 NCAA에 맹활약하고 있는 이현중과 함께였다. 호주 NBA 글로벌 캠프였다. 1년 만에 컴백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컴백이었다. 1년 유급을 해야 했다. 호주에서 학력이 인정되지 않았다.
1년 보낸 여준석의 기량은 '그대로'였다. 역시 국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다. 그리고 2021년 성인 국가대표 팀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누렸다. U19 대표팀은 당연했다.
여준석은 올 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된다. 농구 팬들은 KBL 진출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하윤기(고려대), 이정현(연세대)을 넘어 당연히 전체 1순위가 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
가장 큰 이유는 '미국 무대 진출'이다. 프로에 입단하게 되면 미국 진출과 관련한 장벽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여준석은 U19 대회가 끝난 후 FIBA와 인터뷰에서 “나의 최종 목표는 미국 진출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NBA 산하 G리그 팀에서 여준석에게 관심을 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호주도 마찬가지였다. 여러 루트를 통해 미국 진출 가능성을 타진한 여준석의 선택은 아마추어 잔류였다.
일단 대학으로 진학 후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KBL 팬들은 여준석을 프로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보게 되는 시점을 미뤄야 할 것 같다. 농구 팬들은 어쩌면 우리나라 선수가 NBA 무대에서 뛰는 모습을 그려볼 수 있게 되었다.
그만큼 여준석의 가능성은 허재, 하승진, 방성윤에 비해 높다는 평가다. 이현중의 입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또 하나 들려온 농구의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편, 이현중과도 "미국에서 꼭 성공해 보자."라는 다짐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