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안양이냐, 대전하나시티즌이냐. K리그2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파격적인' 어드밴티지가 걸린 2위 자리의 주인이 31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통해 결정된다.
2위 안양은 오후 3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와, 3위 대전은 같은 시각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FC와 각각 격돌한다. 안양(승점 59)과 대전(58)의 승점 차는 단 1점. 안양이 부천을 이기면 자력으로 2위 자리를 지키지만, 만약 비기거나 지면 3위 대전의 결과에 따라 2위 주인이 달라질 수 있다. 안양이 지고, 대전이 비겨 승점이 동률을 이루면 다득점에서 앞선 대전이 2위에 오른다.
2위 경쟁이 치열한 이유가 있다. 2위에 주어지는 이점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K리그2는 2~4위가 'K리그2 플레이오프'에 출전하는데, 3위와 4위(전남드래곤즈 확정)가 먼저 준플레이오프를 치른 뒤 승리 팀이 2위와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방식이다. 2위 팀은 준플레이오프 없이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다.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11월 3일 3위 팀 홈에서 개최되고, 플레이오프는 나흘 뒤인 7일 열릴 예정이다. 시즌이 막바지인 만큼 모든 팀의 체력적인 부담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아도 되는 건 체력적으로 분명한 이점이 될 수 있다. 반대로 준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하는 팀은 체력적인 부담을 안고 플레이오프에 나서야 한다.
또 2위 팀은 단판승부로 펼쳐지는 플레이오프를 홈에서 치를 수 있다. 여기에 또 하나, 2위 팀에 주어지는 '핵심' 어드밴티지가 더해진다. 만약 플레이오프에서 90분 정규시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전이나 승부차기 없이 2위 팀이 승리하는 독특한 플레이오프 규정이다. 정규리그 2위 팀은 비기기만 해도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셈이다.
실제 최근 K리그2 플레이오프는 정규리그 순위가 가장 높았던 팀들이 4년 연속 미소를 지었다. 지난 시즌엔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수원FC가 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와 극적으로 무승부를 거두고 승격권을 따냈다. 상주상무(현 김천상무)가 자동 강등됨에 따라 K리그2 플레이오프 승리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고 자동 승격했다.
이에 앞서 2017년과 2018년, 2019년에도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팀(부산아이파크)이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팀들을 모두 제치고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다. 정규리그 2위를 노리는 안양과 대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유리한 쪽은 아무래도 2위 안양이다. 최종전을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다 상대가 최하위 부천이라는 점이기 때문이다. 반면 대전은 6위 경남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는 점에서 안양보다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이다. 그러나 최근 안양이 5경기에서 단 1승(2무2패)에 그치며 주춤하고 있는데 반해 대전은 3연승 포함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달리고 있을 만큼 기세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 2위 경쟁에 변수가 될 수 있다.
K리그2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는 한 팀은 K리그1 11위 팀과 오는 12월 8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된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는 팀이 다음 시즌을 K리그1에서 보낼 수 있게 된다. K리그2 우승을 조기에 확정한 김천상무는 다음 시즌 승격이 자동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