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가 디에고 마라도나 사망 1주기를 기리는 유니폼을 내놨다. 추모의 뜻이 가득 담긴 디자인인데, 어쩐지 ‘코카인’ 마약을 연상시킨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지시간 6일 나폴리가 공개한 유니폼은 파란 배경에 마라도나의 얼굴을 흑백 일러스트로 넣은 뒤 그 위에 하얀 줄무늬를 소용돌이 모양으로 얹었다. 문제는 줄무늬의 위치였다. 하얀색 선이 마라도나의 코 밑을 정확하게 지나가는데, 이 모습이 묘하게 코카인을 흡입하는 모습을 그린 것 같다는 게 팬들의 지적이다.
‘하얀색 선(White lines)’은 코카인을 의미하는 은어로도 쓰인다. 흰 가루 형태의 코카인을 테이블 위에 길게 한 줄씩 뿌려놓은 모양을 묘사하는 단어다.
마라도나는 생전 코카인에 중독돼 오랫동안 적지 않게 고생한 전력이 있다. 그는 1980년대부터 코카인을 즐겨 흡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뛰기 시작한 1982년이 문제의 근원이라는 추측이 지배적이다. 1984년 나폴리로 옮긴 뒤엔 거의 중독 상태가 됐는데, 당시 마라도나와 이탈리아 마피아간 연결고리가 그의 이 같은 상태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마라도나의 마약 중독 문제는 1990년대 그의 커리어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1991년 4월엔 코카인 양성 반응으로 나폴리로부터 15개월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1992년 6월에서야 그는 다시 뛸 수 있었다.
그러나 ‘개과천선’은 잠깐이었다. 같은 해 말, 고국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그가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혐의는 코카인 소지였는데, 당시 그가 갖고 있던 코카인의 양은 500그램에 달했다. 이로 인해 집행유예 1년 2개월을 선고받고 또 다시 한동안 자숙했다.
마라도나는 지난해 11월 25일 예순 살로 세상을 떠났다. 당시 아르헨티나 전역이 추모 물결로 뒤덮였다. 코로나19 사태가 한창이었지만 마라도나를 기리는 수많은 이들이 그의 빈소가 마련된 광장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후 마라도나가 사망에 이르게 된 과정 중 의료진의 과실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한동안 또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