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겹게 해외 진출에 성공했는데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돌아왔다. 쌍둥이 자매 중 언니 이재영(25·PAOK)의 이야기다.
그리스 매체 포스톤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이재영이 최근 PAOK 경기에서 뛰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이재영은 무릎을 치료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어 "PAOK는 이재영에게 최고의 의료진과 트레이너를 붙여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한국행을 택했다"며 "이재영은 건강해질 때까지 적어도 연말까지는 한국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배구계에 따르면 이재영은 통증이 심해지자 국내에서 치료를 받기로 결정했다. 그리스 병원 측은 관절경 수술로 무릎 연골 주변을 정리하면 6주 재활을 거쳐 코트에 돌아올 수 있다는 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영은 그리스보다는 익숙한 한국이 몸 관리와 치료에 낫다고 판단해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6주 재활 소견을 받은 만큼 내년 1월께나 다시 코트에 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영은 국내 여자 배구계에서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다. 김연경(33·상하이)의 뒤를 이을 적임자였다. 하지만 지난 2월 과거 학교 폭력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난의 대상이 됐다. 이후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고,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들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했다.
국내 리그에서 뛸 수 없게 되자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 이적도 순탄치만은 않았다. PAOK 테살로니키 구단과 계약을 맺었지만 그리스로 갈 수 없었다. 국제이적동의서(ITC)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끝까지 대한민국배구협회가 ITC를 발급해주지 않자 국제배구연맹(FIVB)에 유권해석을 의뢰해 FIVB로부터 ITC를 받은 끝에 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를 받고 출국길에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달 16일 밤 학교 논란에 대한 사과 없이 도피하듯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