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는 떠난 선수들이 훨씬 더 강해보이는 착시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13일(한국시간) 최근 몇 년 동안 바르셀로나를 떠난 선수들을 대상으로 베스트 일레븐을 구성해 발표했다. 팬들은 혀를 내둘렀다.
공격진은 전설급 선수들이 즐비했다. 먼저 최전방에는 루이스 수아레스가 위치했다. 수아레스는 2020-21시즌을 앞두고 로날드 쿠만 바르셀로나 감독이 강제로 이적시킨 선수나 다름없다. 쿠만 감독의 완강함에 수아레스는 울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적하자마자 여전한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아틀레티코에 우승을 선물했다. 바르셀로나는 수아레스의 대체자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다.
2선에는 네이마르, 앙투완 그리즈만, 리오넬 메시가 자리했다.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2억 2200만 유로(약 3068억 원)에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시켰다. 금액만 보면 남는 장사처럼 보였으나 지금도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 대체자가 없다. 우스망 뎀벨레와 필리페 쿠티뉴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그리즈만도 거금을 써서 데려왔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아틀레티코로 임대를 떠났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제일 아쉬운 선수는 역시 메시다.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팀에 잔류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방만한 운영으로 인한 적자로 메시를 잡을 수 없었다. 사실 메시가 있을 때만 해도 하락세인 메시한테 너무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있었지만 메시가 떠나자 바르셀로나 성적은 곤두박칠 치고 있다.
중원에는 아트루트와 티아고 알칸타라가 자리했다. 아트루트도 재정난의 피해를 입은 선수였다. 바르셀로나는 장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아르투르를 반 강제적으로 유벤투스로 이적시켰다. 티아고는 바르셀로나에서 키운 재능이었지만 1군에서 완벽히 자리잡지 못하고 이적해 월드 클래스급 선수로 성장했다.
공격진에 비해선 아쉬웠지만 수비진도 좋았다. 루카 디뉴, 예리 미나, 장클레르 토디보, 넬손 세메두가 선정됐다. 모두 바르셀로나에서 주전을 꿰차지 못해 이적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현재 바르셀로나는 백업 자원이 부족해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골키퍼에는 안드레 오나나가 뽑혔는데, 오나나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성장해 아약스로 이적한 케이스다. 아약스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해 많은 빅클럽들과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베스트 일레븐을 보자 팬들은 "지금 바르셀로나보다 이 팀이 더 강력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팬은 "이 팀이 현 바르셀로나를 파괴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자조섞인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