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혁혁한 실적을 자랑하는 지도자다. 2016년 팀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지난해에는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두 차례나 정규시즌 100승 이상 달성이라는 훈장을 가지고 있는 지도자이기도 하다. 프런트와 큰 잡음 없이 6년째 사령탑을 맡았다. 그러나 논란이 큰 인물이기도 하다. 정규시즌 운영 능력에서는 큰 문제가 없지만, 승부처에서의 결단이 자주 틀린다는 비판을 받는다.
성과가 없었다면 포스트시즌도 없었을 것이고, 포스트시즌이 없었다면 로버츠 감독의 6년 재임 기간도 없었을 것이다. 공도 뚜렷하고, 그만큼 거기서 나오는 과도 도드라지기에 있는 논란이라고 봐야 한다.
올해도 그랬다. 정규시즌에서 106승을 거둔 다저스다. 감독은 결과로 말하는 자리다. 로버츠 감독의 시즌 운영에 큰 흠을 잡기 어려웠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당시 훌리오 우리아스의 당겨쓰기 승부수가 결과적으로 큰 패착이 되며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애틀랜타에 고배를 마셨다. 포스트시즌 성적은 가진 전력에 비해 실망스러웠다. 그 또한 결과로 말하는 자리였다.
로버츠 감독의 임기는 2022년까지다. 2019년 4년 연장 계약을 맺었다. 현지에서는 로버츠 감독이 잘못된 선택을 내릴 때마다, ‘사령탑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기세등등하다. 그러나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을 신임하고, 이변이 없는 이상 임기를 채울 가능성이 크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다저스 담당기자 파비안 아르다야는 독자와 질의응답 코너에서 로버츠 감독의 경질 가능성 질문에 “다저스가 데이브 로버츠를 감독직에서 옮길 것 같지는 않다. 만약 그렇다면, 그들은 이미 벌써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자르려면 이미 포스트시즌이 끝난 시점에서 잘랐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다저스는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다만 아르다야는 연장 계약이 없다는 것에는 주목했다. 즉, 현 시점에서는 계약상 2022년이 로버츠 감독의 임기 마지막 해이며 이는 레임덕을 촉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로버츠의 경기 내 전술에 일부 불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일부의 경우 감독의 권한을 넘어 조직 전체의 입김에서 나온다는 것”이라고 했다. 일부분은 로버츠보다는 구단 전체의 시리즈 게임 플랜이 잘못됐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로버츠는 다저스 역대 그 어떤 감독 못지않은 성공을 거뒀다. 그는 두 차례나 106승을 기록했고, 그가 부임한 이래 그 어떤 감독 동료들보다 더 많은 경기를 이겼다. 이력서에도 월드시리즈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면서 “만약 다저스가 이번 겨울에 로버츠를 대신할 인물을 찾는다면, 로버츠가 가지고 있는 특성 중 몇 가지를 갖춘 후보자를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