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의 PSV 아인트호벤 시절이 조명됐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28일(한국시간) "PSV에서 뛰었지만 잊힌 선수들"을 언급했다. 다른 팀에서 더 유명해진 게 PSV 때 활약이 다소 기억에 남지 않는 게 이유로 뽑혔다. 올렉산다르 진첸코, 아벨 사비에르,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아티바 허친슨, 아이두르 구드욘센, 안데르스 과르다도, 다마르쿠스 비슬리가 꼽혔다.
박지성도 명단에 올랐다. 박지성은 유망주 시절엔 주목을 받지 못하는 선수였지만 J리그 교토 퍼플 상가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 명성을 높였다. 특히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에서 조국을 4강으로 이끌며 맹활약을 펼치자 빅클럽들이 관심을 보였다. 당시 대한민국 사령탑이었던 거스 히딩크 감독은 월드컵 종료 후 PSV에 부임했는데 이영표와 함께, 박지성을 영입했다.
처음 유럽 무대를 밟은 박지성은 초반엔 적응을 하지 못했다. 경기에 나올 때마다 미진한 활약을 보여 팬들의 원성을 샀다. 홈 경기장에서 야유까지 들릴 정도였지만 박지성을 꿋꿋이 적응을 했고 맹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2년차부터 본격적인 활약의 시작이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 에레디비시 28경기에 나와 6골 2도움을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대회에서도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이며 찬사를 받았다. 엄청난 활동량에 이은 날카로운 마무리로 주목을 받았다. 절정의 공격력을 앞세운 박지성은 다음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이며 PSV 중심으로 올라섰다.
공식전 44경기에 출전한 박지성은 11골 7도움을 올렸다. 특히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뛸 때 활약이 절정이었다. 높은 공수 기여도를 보이며 PSV를 4강으로 이끌었다. 4강에서 당대 최강의 팀인 AC밀란을 상대로 맹위를 떨쳤는데 이를 유심히 지켜본 이가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다음 시즌 박지성을 전격영입했다. 이후 박지성은 맨유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PSV 시절보다 수비적인 역할을 맡으며 공격 포인트는 적었으나 기여도, 영향력은 막대했다. 이를 두고 팬들은 박지성을 '언성 히어로'로 불렀다. 맨유에서 7년 동안 뛴 박지성은 공식전 205경기를 뛰었고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린 뒤 퀸즈파크레인저스로 떠났다.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나온 박지성은 2013년 친정팀 PSV로 향했다. 1시즌 동안 베테랑 역할을 역임한 뒤 PSV 팬들의 박수와 함께 2014년 현역 은퇴를 했다. 유럽 생활의 시작과 끝을 PSV에서 함께 했다고 볼 수 있다. 팬들은 댓글을 통해 "박지성이 있을 때 PSV 전성기였다", "그때 활약이 참 좋았다"고 회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