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23)가 소속팀 신트 트라위던 VV(벨기에)에서 철저하게 외면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정작 팀 내 일본인 선수들의 출전 비중은 더 늘고 있는 모양새다. 한 경기에 무려 6명의 일본 국적 선수들이 출전 기회를 받은 경기들도 있었을 정도다.
앞서 이승우는 26일(한국시간) 벨기에 리에주 스타드 모리스 뒤프란에서 열린 2021~2022 벨기에 주필러리그 9라운드 스탕다르 리에주전에 결장했다. 올 시즌 개막 후 전 경기(9경기) 결장이다. 이날처럼 교체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건 이번이 6번째다.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된 셈이다.
반면 이날 신트 트라위던의 선발 라인업 11명 중 무려 4명은 일본인 선수들로 꾸려졌다. 스즈키 유마(25), 하야시 다이치(24)가 투톱을 이뤘고, 하시오카 다이키(22)와 골키퍼 다니엘 슈미트(29)도 선발로 출전했다. 이 가운데 하야시는 지난달 일본 사간 도스에서 뛰다 새로 이적한 공격수다.
뿐만 아니라 후반 시작과 동시엔 역시나 지난달 새로 영입한 공격수 하라 다이치(22)가 하시오카 대신 교체로 출전했다. 이날 한 경기에만 출전 기회를 받은 일본인 국적 선수들만 5명이나 되는 셈이다.
직전 2경기인 지난 14일 비어스호트전이나 19일 KRC겡크전에선 일본 선수 출전 비중이 더 높았다. 2경기 모두 선발 4명, 교체 2명 등 일본인 선수들이 6명이나 출전했다. 심지어 6명이나 출전 기회를 받고도 2경기 모두 벤치에는 이토 다츠야(24)나 마츠바라 고(25) 등 뛰지 못한 일본인 선수가 또 있었다. 이 과정에서 이승우의 이름은 모두 빠졌다.
이같은 최근 신트 트라위던 내 일본인 선수들의 출전 비중은 시즌 초반과 비교하면 더욱더 눈에 띈다. 1~3라운드에서 2명뿐이던 팀 내 일본인 출전 비중은 4라운드 들어 3명으로 늘더니, 6라운드 이후부터는 한 경기에 적어도 5명으로 증가한 상태다. 교체 출전은커녕 벤치에조차 앉지 못하고 있는 이승우 입장에선 씁쓸한 대목이다.
한편 신트트라위던은 일본 기업 DMM이 지난 2017년 인수해 운영 중인 구단이다. 도미야스 다케히로(23·아스날)를 비롯해 가마다 다이치(25·프랑크푸르트), 엔도 와타루(28·슈투트가르트) 등 일본 국가대표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 진출 직전 거쳐갔던 팀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