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병역 면제(혜택) 기회는 없는 거 같다."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한국 롤러스케이트 스피드 남자 대표팀 결과에 일본 언론도 주목했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남자 3000m 롤러스케이트 계주 결승에서 한국 대표팀이 결승선 앞에서 속도를 늦추고 포즈를 취해 금메달을 놓쳤다'며 '이 희대의 해프닝을 한국의 TV, 신문을 비롯한 거의 모든 매체가 보도했다'고 전했다.
논란의 경기는 하루 전 열린 남자 3000m 롤러스케이트 계주 결승이었다. 최인호(논산시청) 최광호(대구시청) 정철원(안동시청)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마지막 바퀴까지 선두였다. 하지만 승리를 예감한 마지막 주자 정철원이 결승선 앞에서 두 손을 뻗어 환호했고 빈틈을 파고든 대만의 마지막 주자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왼발을 쭉 내밀었다. 결과는 4분5초702로 대만(4분5초692)에 0.01초 뒤진 2위. 망연자실한 선수들은 한동안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시상대에 오를 때도 웃음기 없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2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첸탕 롤러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러스케이트 남자 스피드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이 시상대에 올라 있다. 왼쪽부터 정철원, 최광호, 최인호.
닛칸스포츠는 '한국 선수가 양손을 벌려 포즈를 취하는 사이 대만의 선수가 왼발을 뻗어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 차이는 불과 0.01초였다'며 '포즈를 취한 선수(정철원)은 눈물을 흘리며 '내 실수가 너무 컸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 주신 모든 분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1973년부터 적용된 병역특례법에 따르면 AG에서 금메달을 획득할 경우 4주간 기초 군사훈련만 마치면 병역의무를 마친 것으로 간주한다. 금메달을 놓친 롤러스케이트 선수들은 병역 혜택도 눈앞에서 날려버렸다.
닛칸스포츠는 '금메달이 은메달로 바뀌었는데 사실 메달 색깔만 바뀐 거로 끝나지 않는다. 한국은 AG에서 금메달을 따면 약 2년의 병역이 면제된다. 이번 멤버(계주 결승) 중 2명(정철원·최인호)이 아직 병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조만간 군에 입대하게 된다. 게다가 다음 대회(2026 아이치·나고야)부터 롤러스케이팅이 정식 종목에서 제외돼 두 번째 병역 면제 기회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