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이란 축구 국가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란 축구 레전드 만수르 라시드가 벤투호를 평가 절하했다. 손흥민이라는 빅 스타를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지금껏 지켜 본 한국 팀 중 최약체라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2일 밤 10시 30분(한국 시각)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라운드에서 이란을 상대로 원정 승부를 벌인다. 지난 3라운드 시리아전에서 손흥민의 천금 같은 득점으로 2-1로 승리하며 이란과 더불어 선두권을 형성한 한국은 이번 테헤란 원정에서 승리 혹은 승점을 따내 확실하게 입지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반면 이란은 3연승을 달리며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 처지에서도 안방에서 치러질 한국전은 매우 중요하다. 이 경기를 이긴다면 카타르 월드컵 본선행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국을 상대로 A매치에서 져본 적이 없다는 점도 이란의 자신감을 드높이는 요소다. 한국과 이란 처지에서 이번 경기는 그야말로 물러설 수 없는 승부라 할 수 있다.
이 경기를 앞두고 1970년대 이란 축구 레전드 골키퍼 라시드가 한국의 전력을 평가 절하해 시선을 모았다. 라시드는 1976 AFC 아시안컵 당시 이란의 우승을 주도해 자국 내에서 축구 영웅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차범근 등을 앞세운 한국 축구와도 몇 차례 겨루기도 했다.
이란 ISNA 통신은 라시드와 인터뷰를 전하며 "과거 이란을 지휘하기도 했던 감독(라시드)이 이번 대결에서 이란이 한국을 두 골 차로 이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라고 보도했다.
라시드는 "오늘 한국의 경기(시리아전)를 봤다"라고 운을 뗀 후, "한국이 손흥민을 보유한 건 사실이지만, 이란을 상대로 이길 만한 입장은 아니다. 한국은 조율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고, 이 팀은 내가 지금껏 본 한국 팀 중 가장 약체라고 생각한다. UAE전보다 한국전에서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이란이 한국을 두 골 이상으로 꺾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시드는 현재 A매치 10연승을 달리고 있는 이란의 상승세, 그리고 최종예선 시작 후 아슬아슬하게 승점을 쌓아나가고 있는 한국의 현재 페이스를 모두 고려해 이러한 전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물론 길고 짧은 건 대봐야 아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