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역대 최다 득점자가 바뀌었다.
웨스트햄은 2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에서 레스터에 4-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웨스트햄은 1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4-2 대승에 이어 개막 후 2연승을 기록하게 됐다.
경기 주인공은 미카일 안토니오였다. 전반 26분 파블로 포르날스 골로 앞서간 웨스트햄은 전반 40분 레스터의 아요세 페레즈가 퇴장을 당해 수적 우위를 얻었다. 이후 후반 11분 사이드 벤라마가 추가골을 넣어 웨스트햄은 2-0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24분 유리 틸레망스에게 만회골을 내줬지만 안토니오가 후반 35분, 후반 39분 멀티골을 넣으며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축구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 안토니오 평점은 10점 만점이었다. 슈팅 7회 중 4회를 유효슈팅으로 만들었고 그중 2골을 기록하는 훌륭한 결정력을 보인 게 컸다. 또한 키패스 2회, 경합 승리 4회, 드리블 성공 3회 등을 올리며 웨스트햄 공격을 이끌며 대승의 주역이 됐다.
안토니오에겐 남다른 의미를 가진 경기였을 게 분명했다. 안토니오는 2골을 추가하며 웨스트햄 유니폼을 입고 49골에 성공해 파올로 디 카니오(47골)를 넘어 웨스트햄 역대 최다 득점자에 이름을 올렸다. 웨스트햄 역사상 최고 공격수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안토니오는 벤치에 있는 자신의 입간판을 높게 들어올리며 대기록을 자축했다.
안토니오는 대기만성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선수다. 웨스트햄 입단 전까진 하부리그를 전전하던 선수였지만 노팅엄 포레스트 시절 놀라운 활약을 선보이며 웨스트햄에 입단했다. EPL 데뷔 시즌부터 웨스트햄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압도적인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돌파 능력은 상대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윙어와 센터 포워드를 오가며 6년 동안 웨스트햄 공격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2시즌 동안 부상으로 고생했음에도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 하에서 스트라이커로 포지션 변화를 한 것이 득점이 높아진 결정적 원인이었다. 피지컬을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가 더욱 좋아졌고 결정력 또한 크게 올랐다. 가파른 상승세를 탄 결과 웨스트햄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됐다.
안토니오는 레스터전 이후 인터뷰에서 "디 카니오와의 격차를 더 벌리고 싶다. 개인적 욕심은 20골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다음 번 도전자가 나를 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기록을 신경 쓰느라 솔직히 기회를 놓치기도 했지만 후반에 내 플레이에 집중하니 오히려 더욱 완벽하게 됐다. 팬들 앞에서 골 넣어 행복했다. 이번 시즌은 꼭 트로피를 들고 싶다"고 기록 달성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