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을 잡고 월드컵 탈락 위기를 극복했다.
일본은 11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5차전에서 이토 준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승2패(승점 9)를 기록한 일본은 3위로 올라 1위 사우디아라비아(승점 13), 2위 호주(승점 10)를 바짝 추격했다.
일본은 최종예선 초반 오만과 사우디아라비아에 패하면서 월드컵 본선 직행에 먹구름이 꼈었다. 감독 경질설이 불 정도로 위태로웠던 일본은 지난달 호주를 이긴 데 이어 베트남까지 잡으면서 선두권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이른 시간에 기선을 잡았다. 전반 16분 미나미노 다쿠미가 왼쪽 깊숙하게 돌파한 뒤 문전으로 연결한 땅볼 크로스를 이토가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리드를 잡은 일본은 점유율을 높여나갔고 베트남은 응우옌 투안 얀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간헐적인 반격에 그쳤다.
일본은 전반 40분 이토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단독 돌파 이후 오른발 슈팅으로 재차 베트남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 기쁨을 나눈 일본이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슈팅 순간 다나카 아오가 골키퍼 시야를 방해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들어 베트남이 판반둑을 투입하며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일본에 내준 주도권을 쉽사리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아사노 다카노와 나카유마 유타, 시바사키 가쿠를 투입하며 굳히기에 나선 일본에 동점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홈에서 최종예선 첫 승점을 노렸던 베트남은 5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