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23·신트트라위던VV)가 프로 데뷔 이래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벨기에 리그가 개막한 지 3개월이 지났는데도 벤치에조차 앉지 못한 채 철저하게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소속팀이 11경기를 치르는 동안 이승우의 출전시간은 제로(0). 이 가운데 8경기는 엔트리에조차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더 큰 문제는 소속팀을 옮겨도 이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시즌에도 출전시간이 부족해 지난 2월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로 임대 이적했는데, 새 팀에서도 단 4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출전시간은 4경기를 모두 더해도 31분. 결국 그 31분은 2021년 올 한 해, 이승우가 뛴 전체 출전 시간이기도 하다.
올 시즌 신트트라위던 복귀 직후만 해도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배정받았고, 감독도 바뀌었기 때문이다.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출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려 벤치에도 앉으며 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부상이 아닌데도 벤치에조차 앉지 못하는 경기가 늘었다. 급기야 8월 말부터는 철저하게 전력 외로 밀렸다. 지난 17일 안더레흐트전까지 이승우는 6경기 연속 엔트리에서도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