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23)이 프라이부르크를 떠나 슈투트가르트에 둥지를 틀었다.
슈투트가르트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단은 정우영을 영입하며 다가오는 시즌을 위해 선수단을 강화했다”고 발표했다. 3년 계약을 맺은 정우영은 2026년까지 슈투트가르트에서 활약한다.
구단의 기대감은 적잖다. 정우영에게 에이스를 상징하는 등번호 ‘10번’을 부여했다. 파비안 불게무트 슈투투가르트 스포츠 디렉터는 “정우영의 기술은 우리 공격에 다양성을 더해줄 것”이라며 “정우영은 야망이 있고 팀 지향적인 태도를 지녔다. 우리 팀의 자산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그는 어린 나이에도 분데스리가 경험이 풍부하다”며 엄지를 세웠다.
독일 매체 빌트에 따르면, 슈투트가르트는 정우영을 품기 위해 이적료 300만 유로(43억원)를 들였다. 바이에른 뮌헨 2군 팀에서 정우영을 지도했던 제바스티안 회네스 슈투트가르트 감독이 영입을 바란 것으로 알려졌다.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게 된 정우영은 “슈투트가르트는 좋은 팀이며 이번 이적이 내게 맞는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미 슈투트가르트에서 몇 번 뛰었기 때문에 경기장의 좋은 분위기를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곳으로 이적하고 싶었고, 이제 이곳에 와서 뛰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이적 소감을 밝혔다.
2020~21시즌 전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에 입단한 정우영은 서서히 입지를 늘려갔다. 첫 시즌에는 주로 교체로 활약하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819분 활약했다. 2021~22시즌 주전으로 도약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 등 장점을 앞세워 공격에서 중역을 맡았다. 당시 시즌 출전 시간(1795분)이 부쩍 늘었고, 리그 32경기에 나서 5골 2도움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시즌 내내 고초를 겪었다. 총 리그 26경기에 나섰는데, 교체 출전이 22회였다. 프라이부르크 유니폼을 입은 후 가장 적은 시간(641분)을 소화했다.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슈투트가르트 이적을 택한 가장 큰 이유다.
정우영은 이번 이적으로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후배’가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1984년부터 5시즌 간 슈투트가르트 유니폼을 입고 피치를 누볐다. 클린스만 감독은 1988~8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컵 준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슈투트가르트는 2022~23시즌 리그를 16위로 마감,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2부 3위 팀인 함부르크를 누르고 가까스로 1부에 살아남았다. 올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보강을 통해 새 시즌에는 반등한다는 의지다.
이번 이적은 정우영의 전반적인 커리어와 축구대표팀에서의 입지를 늘리는 데도 중요할 전망이다. 정우영은 출중한 2선 자원이 즐비한 대표팀에 꾸준히 부름을 받았지만, 완벽히 자리를 잡지는 못했다. 소속팀에서 꾸준히 활약한 후 경기력을 올리는 게 그의 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