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2021시즌이 끝났다. 눈앞에 과제가 버티고 있다. 오타니 쇼헤이(27)와 재계약이다. 실력과 스타성 모두 최상이다. 당장 FA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일찍 눌러앉히는 쪽이 낫다. 얼마를 쏠 것이냐에 달렸다. 마이크 트라웃(30)의 이름이 나온다. 기준이 될 수밖에 없다.
오타니는 올 시즌 '이도류'로 리그를 호령했다. 투수로 23경기 130⅓이닝, 9승 2패 156탈삼진, 평균자책점 3.18을 찍었고, 타자로 155경기,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OPS 0.965를 기록했다.
1918년 베이브 루스(13승-11홈런) 이후 103년 만에 '10승-10홈런'을 달성할 뻔했다. 딱 9승에서 멈추면서 아쉽게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10승이 아니어도 충분히 충격적인 기록이다. 가장 강력한 MVP 후보다. 이미 트로피에 이름을 거의 써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변이 없는 한 2022년도 에인절스에서 뛴다. 550만 달러 계약이 이미 되어 있다. 2023년도 에인절스와 계약해야 하는 신분이다. 2023시즌이 끝나면 FA가 된다. 지금 페이스면 '대박'은 당연하다.
오타니가 잘하면 잘할수록 에인절스는 불안하다. 조금씩 '우승'에 대한 욕심도 드러내고 있는 오타니다. 그러려면 에인절스를 떠나 더 강팀으로 가는 쪽이 더 빠르다. 우승권 팀 가운데 오타니를 마다할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에인절스 입장에서 최선은 일찍 연장계약을 맺는 것이다. 이미 에인절스가 해본 일이기도 하다. 트라웃이다. 지난 2019년 3월 12년 4억 2650만 달러(약 5060억원)라는 역대 최고액 계약을 안긴 바 있다. 연평균으로 약 3554만 달러(약 422억원)다.
그때 트라웃의 나이가 28세였다. FA까지 2년 남은 상태였다. 현재 오타니는 27세다. 기준을 2022년 3월로 잡으면 28세. 역시나 2년 후 FA가 된다. 트라웃과 같다.
어차피 2년 후 FA가 되어 시장에 나가도 연평균 3000만 달러(약 356억원) 계약은 따놓은 당상이다. 총액으로 3억 달러(약 3560억원)를 넘긴 선수도 벌써 8명이나 된다. 트라웃은 역대 최초 4억 달러 선수가 됐다. 오타니도 이 길을 밟을 수 있다.
MLB.com에 따르면 오타니는 "나는 재계약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일단 시즌 중에는 협상에 나섰다는 소식은 없었다. 이제 시즌이 끝났으니 시간이 많다. 현재 에인절스 입장에서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 선수가 오타니다. 2022년 예상 총연봉 1억 4000만 달러 정도로 사치세까지 여유도 있다. 에인절스의 결정과 오타니의 결정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