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현지 언론들도 손흥민을 토트넘의 에이스로 인정하는 분위기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4일(한국시간)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EPL) 7라운드를 복기하면서 "토트넘의 에이스는 케인이 아니라 손흥민이다. 그는 토트넘이 아스턴 빌라를 2-1로 꺾을 때 활약하면서 이번 시즌 토트넘을 위기에서 구할 수 있는 선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토트넘의 역사를 놓고 본다면 당연히 케인이 손흥민보다 높게 평가받을 수밖에 없지만 이번 시즌으로 한정한다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케인은 여름 이적시장 때부터 팀의 분위기를 어지럽히는 주범이었다. 팀을 떠나 우승하고 싶은 것은 이해할 수 있으나 행동이 프로답지 못했다. 훈련 불참 논란까지 터지면서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그에 비해 손흥민은 재계약 서명에 주저하지 않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나고 조세 무리뉴 감독마저 실패한 순간에도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동행을 선택했다.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활약상도 너무나 대조적이다. 케인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부진하다. 유럽대항전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정작 중요한 리그에서 0골 0도움이다. 지난 시즌 득점왕과 도움왕을 동시에 차지한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수준이다. 그에 비해 손흥민은 토트넘이 리그에서 기록한 7골 중 5골에 관여하고 있다. 3골로 팀 최다 득점자를 달리고 있으며, 빌라전에서 1개의 도움와 자책골을 유도해냈다.
이를 두고 '데일리 메일은 "케인이 일대일 상황에서 득점하지 못하고 있는 건 그의 고군분투를 요약해서 보여준다. 그는 스스로를 의심하는 것 같으며, 지난 시즌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한 선수가 아닌 것 같다. 손흥민은 더 헌신적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결정적인 역할도 손흥민이 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경기 후 딘 스미스 빌라 감독도 "끔찍한 경기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전반전을 잘 시작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손흥민이라는 뛰어난 선수를 가졌다. 그가 경기 내내 위협을 가했고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의 실력이 차이점이었다"며 혀를 내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