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돌아온 앙투안 그리즈만이 이전에 달았던 7번 대신 8번을 달았다.
아틀레티코는 지난 9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그리즈만의 등번호 8번 유니폼을 입을 모습을 공개했다.
그리즈만은 지난 2019년 여름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로 이적 전까지 7번을 달고 맹활약했다. 복귀 이후 7번을 욕심 낼 만 했지만, 그는 8번을 선택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미국프로농구(NBA) 레전드인 故 코비 브라이언트의 초반 등번호이다. 브라이언트는 2005/2006시즌까지 8번을 달고 종횡무진 맹활약했다. 농구팬으로 유명한 그리즈만은 8번 선택으로 브라이언트에게 애정과 존경심이 드러냈다.
그리즈만은 아틀레티코 영광과 함께 하며 역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바르사 이적 이후 2시즌 동안 많은 것이 꼬였다. 이별 과정에서 아틀레티코와 갈등을 빚었다. 바르사로 이적 이후 부진을 거듭했고, 인종차별 논란까지 겹쳐 신뢰를 잃었다.
결국, 아틀레티코로 돌아왔지만, 팬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그리즈만은 사죄 의미로 바르사 시절 고수하던 장발과 수염을 자르고 면도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즈만은 고향과 같은 아틀레티코에서 재기를 다짐하고 있다. 브라이언트의 등번호와 함께 초심으로 돌아간 그리즈만이 예전 모습을 되찾을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