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이 임박해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이적이 기정사실화 단계일 때 외치는 "HERE WE GO"를 붙이며 "뮌헨은 김민재와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개인 조건 이야기가 끝났고 5년 계약을 준비하고 있다. 뮌헨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의 제의를 수락했다. 2028년까지 계약을 맺을 것이다"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4,200만 파운드(약 700억 원)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 최고 히트상품이다. 수비력도 압도적이었는데 전진성, 빌드업 능력까지 보여줘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나폴리의 리그 독주를 이끌었고 33년 만에 스쿠테토(세리에A 트로피)를 안겼다. 창단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을 이끌기도 했다. 세리에A 올해의 팀에 이름을 올린 김민재는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 지오반니 디 로렌초(나폴리)를 제치고 리그 베스트 수비수상까지 거머쥐면서 월드 클래스로 제대로 인정을 받았다.
몸값 수직 상승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김민재는 2022년 7월부터 2023년 6월까지 몸값이 무려 4600만 유로(약 644억 원)나 올라서 현재는 6000만 유로(약 840억 원)까지 치솟았다. 상승폭을 보면 대단하다. 처음 전북에 있을 때 책정된 가치가 120만 유로(약 16억 원)였다. 당시가 2018년이었다. 그러다 베이징에 있을 때 약간 몸값이 올랐고 페네르바체 시절 마지막 매겨진 가치가 1,400만 유로(약 195억 원)였다. 나폴리 입성 당시는 3,500만 유로(약 490억 원)였고 최종적으로 6,000만 유로로 평가됐다. 5년 만에 몸값이 50배가 오른 것이다.
전 세계 센터백 중에서 8위다. 손흥민을 제치고 대한민국 선수들 중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들 중에서도 1위다. 미토마 카오루(3,200만 유로), 카마다 다이치(2,700만 유로), 쿠보 다케후사(2,500만 유로), 메흐디 타레미(1,800만 유로), 해리 사우터(1,500만 유로), 사르다르 아즈문(1,200만 유로) 등 훌륭한 AFC 선수들 모두 김민재 아래에 있다. 센터백인 걸 고려하면 더 대단하게 느껴지는 금액이다.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나섰다. 뮌헨은 2022-23시즌에 간신히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면서 체면치레를 했다. 초반부터 우니온 베를린에 선두를 내주는 등 절대 1강 면모를 잃은 뮌헨은 흔들렸고 아쉬운 모습을 이어가고 도르트문트에 선두를 빼앗기자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오면서 기대감을 높였는데 UCL,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서 연이어 탈락해 고개를 숙였다. 분데스리가 우승도 라이벌 도르트문트에 거의 내줄 뻔했다. 도르트문트가 마인츠에 발목을 잡히면서 뮌헨이 최종 1위에 올라 우승을 차지했다. 11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이었다. 도르트문트와 승점은 71점으로 같았는데 득실차에서 앞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힘들게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은 했어도 아쉬움이 컸던 뮌헨은 올여름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생각이다. 계획은 확실하다. 매각 자원을 정하고 타깃을 설정하면서 여름 이적시장이 열린 후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
일단 수비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소 실점 1위에 오를 정도로 탄탄하긴 했다. 다욧 우파메카노, 마타이스 더 리흐트, 벤자민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 등 이름값 높은 센터백들도 보유했다. 그래도 UCL 무대에서 경쟁력이 아쉬웠고 부상 빈도가 잦은 선수들도 있어 더 강력한 수비진 구축을 위해 돈을 쓸 예정이다.
일단 여러 선수들과 결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에르난데스가 대표적이다. 에르난데스는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간다. 로마노 기자는 지난 27일 "PSG는 에르난데스 계약이 임박했다. 클럽 간의 대화는 최종 단계에 진입했다. 최종 세부사항은 곧 논의될 것이며 그러고 나면 완료된다. 개인 조건은 100% 합의 완료됐다. 에르난데스는 PSG 이적을 원한다"라고 알렸다. 에르난데스 대체자는 파우 토레스다.
이어 "에르난데스가 PSG 합류에 가까워지면서 토레스에 대한 관심을 계속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뮌헨 우선 타깃은 김민재다. 2주 만에 개인 조건이 거의 합의됐다"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를 우선적으로 노리는 뮌헨은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미 구체적인 계약 내용까지 나왔다. 프랑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는 "김민재는 뮌헨과 5년 계약을 맺고 연봉 1,700만 유로(약 242억 원)를 받을 것이다. 에이전트 커미션은 1,500만 유로(약 215억 원)다"고 주장했다.
이젠 로마노 기자의 "HERE WE GO"까지 떴다. 아직 훈련소에 있지만 김민재 측과 뮌헨은 이야기를 다 마친 것으로 보인다. 훈련소를 나오면 거의 곧바로 뮌헨행 공식 발표가 나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