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입성이 확정된 '괴물 수비수' 김민재(26)가 칼리두 쿨리발리(31, 첼시)의 대체자로 낙점되면서 현지 언론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가 경기장 안에서 엄청난 잠재력과 운동 능력, 기술을 가진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되겠지만 경기장 밖에서도 훌륭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나폴리는 스타드 렌이 선점한 영입 경쟁에 다소 늦게 뛰어들었다.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난 후 대체자를 찾던 나폴리는 김민재를 후보 1순위로 낙점하고 곧바로 2000만 유로(약 269억 원)의 바이아웃을 페네르바체에 질렀다.
결국 렌과 경쟁에서 이긴 나폴리는 김민재에게 파격적인 제안으로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2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3년 계약에 연봉은 250만 유로(약 33억 원)이다. 바이아웃은 설정하지 않을 전망이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언론을 통해 김민재에게 "나폴리에 어울리는 선수다. 챔피언스리그 수준의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때문에 나폴리 구단이 좀 더 적극적으로 김민재 영입에 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매체는 김민재가 페네르바체에서 유럽 축구에 대한 적응기를 거친 만큼 나폴리 생활에 빨리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다. 또한 쿨리발리와 비교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가지 닮은 점도 강조했다.
쿨리발리는 나폴리 시절 상당히 모범적인 선수였다. 특히 같은 무슬림인 파우지 굴람과 함께 수년 동안 지역 병원을 방문하는 등 아이들과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쳤다. 또 자신의 모국인 세네갈의 가난한 어린이를 위해 생필품을 보내기도 했다.
김민재 역시 지난해부터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장애 어린이를 위해 기부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총 1억 원을 기부해 고액 기부자 모임인 '더미라클스' 35번째 회원이 되기도 했다.
매체는 김민재에 대해 "경기장에서는 강인하지만 밖에서는 금빛 마음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는 장애아 홍보대사"라면서 "쿨리발리처럼 카메라나 광고를 찾지 않고 나폴리 거리를 돌아다니며 어려운 형제들을 돕는 그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또 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