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2021-2022시즌 프랑스 리그앙 10라운드 지롱댕 드 보르도와 FC 낭트의 경기. 보르도 주전 스트라이커 황의조가 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감각적인 감아 차기 슈팅으로 낭트의 골망을 출렁였다.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황의조는 오른쪽 발목을 다쳤다. 더 이상 경기를 뛰지 못했다. 후반 29분 음바예 니앙과 교체됐다. 보르도는 후반 30분 치리벨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1-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황의조는 보르도 핵심이다. 황의조는 올 시즌 리그앙 9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황의조의 이탈은 보르도에 큰 타격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황의조는 한국 축구 대표팀 주전 스트라이커다.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득점은 없었지만 파울루 벤투 감독은 굳건한 신뢰를 보냈다.
다행히 황의조의 부상 상태는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보르도는 황의조가 이른 시일 내 그라운드로 복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황의조는 휴식 없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조는 2020-2021시즌을 마친 뒤 태극마크를 달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을 소화했다. 이후 1주일을 쉰 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 올림픽을 마친 후엔 소속팀으로 복귀해 2021-2022시즌을 치르고 있다.
축구계에선 황의조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벤투 감독도 10월 최종예선 2연전에서 손흥민을 전방 공격수로 활용했다. 황의조가 시리아, 이란전 모두 선발 출전했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생긴 변화다. 손흥민은 10월 최종예선 2연전에서 연속골을 터뜨리며 벤투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우영, 분데스리가 4위 주전 공격수이자 팀 최다득점자로 맹활약 중
2021-2022시즌 유럽 리그에서 맹활약 중인 선수가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라이부르크 주전 공격수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올 시즌 분데스리가 8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했다. 팀 내 최다득점자다.
정우영은 중앙 공격수와 오른쪽 측면 공격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등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고 있다. 정우영은 팀 역습에 앞장설 수 있는 빠른 발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주변 동료를 활용하는 능력이 우수하고 크로스가 정확한 편이다. 특히나 공이 없을 때의 움직임이 아주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시즌엔 결정력까지 뽐내고 있다.
정우영은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 바이에른 뮌헨이 점찍었던 재능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소년팀(대건고등학교)에서 성장한 그는 2018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 선수가 세계 3대 빅클럽(뮌헨·FC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을 입은 최초의 사례다.
뮌헨 생활이 순탄했던 건 아니다. 2019년 11월 27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SL 벤피카(포르투갈)와의 경기에서 뮌헨 데뷔전을 치렀지만 그뿐이었다. 정우영은 세계 최고 선수가 즐비한 뮌헨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2군에 머물렀다.
하지만, 정우영은 포기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유럽 무대에 살아남으려 발버둥 쳤다. 2020-2021시즌 기회가 왔다. 정우영은 뮌헨을 떠나 SC 프라이부르크로 이적했다.
프라이부르크 생활도 만만치 않았다. 정우영은 2020-2021시즌 분데스리가 26경기에 출전해 4골을 넣었다. 기록만 보면 성공적인 시즌처럼 보인다. 정우영이 선발로 나선 건 7경기뿐이었다. 2020-2021시즌 총 출전 시간은 819분이었다.
그랬던 정우영이 2021-2022시즌엔 반등을 꾀했다. 팀 공격의 한 축을 담당하며 프라이부르크의 무패행진을 이끌고 있다. 정우영은 올 시즌 8경기에서 총 533분을 뛰었다. 지난 시즌 총 출전 시간의 절반을 넘어섰다. 올 시즌 분데스리가는 8라운드를 지났다. 팀당 26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프라이부르크는 올 시즌 분데스리가 8경기에서 4승 4무(승점 16점)를 기록했다. 분데스리가 18개 구단 중 유일하게 패배가 없다.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얼 04 레버쿠젠 등 명문구단에 이은 리그 4위다. 정우영이 프라이부르크 돌풍의 중심에 있다.
10월 권창훈의 부상으로 대표팀에 대체 발탁된 정우영은 “꾸준한 경기 출전으로 몸 상태가 아주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처음 대표팀에 합류했을 땐 팀 색깔과 스타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나 감독님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빠르게 파악하고자 한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팀이 승리하는 데 이바지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