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함께했던 두 선수가 싸웠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내용은 파트리스 에브라의 고백으로 알려졌다. 박지성과 가장 친한 동료이기도 했던 에브라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웹사이트 Q&A에서 당시 센터백이었던 네마냐 비디치와 다퉜다는 사실을 털어놓았다.
에브라와 비디치는 2006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동기. 에브라는 AS모나코에서, 비디치는 스파르타 모스크바에서 이적했다.
에브라는 "우린 같은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왔고 함께 부진했다. 같은 호텔을 썼는데, 처음엔 사이가 너무 안 좋았다"며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우리를 리저브(2군) 팀에 보냈다. 우린 45분을 뛰고 교체됐는데, 라커룸에서 비디치가 '내 에이전트가 전화했다. 난 모스크바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내 에이전트도 나에게 'AS로마에서 관심있다'고 했다. 그만큼 우린 함께 부진했다. 내가 비디치를 엄청나게 존경하는 이유"라고 떠올렸다.
이어 "솔직히 우린 싸운 적도 있다. 3개월 동안 이야기를 안 했다"며 "함께 뛰면서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왼쪽으로 가라' '오른쪽으로 가라' 등 소통도 안 했다. 비디치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퍼거슨 감독은 리오 퍼디난드를 내 옆에서 뛰도록 왼쪽으로 옮겼다. 3개월 동안 그랬다. 어느 날 경기가 끝나고 그가 나에게 하이파이브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모두가 '드디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우린 최고의 친구였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두 선수의 충돌은 또 있었다. 퍼거슨 감독이 팀을 떠나고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팀을 지휘했을 때다. 올드 트래포드에서 라이벌 리버풀에 0-3으로 패배한 날 경고 두 장을 받고 퇴장당한 비디치는 에브라가 수비에 소홀했다고 비난했다. 에브라는 이 발언에 크게 분노했는데, 모예스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이 제지하면서 직접적인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비디치는 이후 인터뷰에서 "우린 친구였지만 더 나아지기 위해서 언쟁을 벌였다. 개선하고 싶었다"며 "오랫동안 함께 했기 때문에 그런 말을 할 수 있었지만 마음이 아팠다. 싸우지 않았다면 잘못된 것이다. 우린 라커룸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돌아봤다.
입단 동기였던 에브라와 비디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성공한 영입으로 평가받으며 구단을 상징하는 선수가 됐다. 에브라는 379경기, 비디치는 300경기에 출전했다. 두 선수가 있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프리미어리그 5회 우승,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 FA컵 3회 우승 등 황금시대를 열었다.
흥미롭게도 떠난 날도 같다. 2013-14시즌 에브라는 유벤투스로, 비디치는 인테르 밀란으로 이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