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부상 복귀전을 불펜으로서 치러냈다.
김광현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홈경기에서 팀의 4번째 투수로 등판해 피안타 없이 2⅔이닝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전에서 마무리로 등판한 이후 약 1년 만의 불펜 등판이다.
앤드류 밀러를 대신해 6회 초 등판한 김광현은 2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쾌조의 컨디션임을 알렸다. 8회 미구엘 카브레라에게 볼넷으로 첫 출루를 내준 김광현은 후속 두 타자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구위도 함께 뽐냈다.
마지막 타자 그레이슨 그라이너가 김광현의 유인구에 쉽게 속지 않으면서 볼넷으로 출루했고, 김광현은 T.J.맥팔랜드와 교체돼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이후 맥팔렌드가 데릭 힐을 1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김광현의 책임 주자도 함께 사라졌다.
이날 김광현의 투구 수는 총 46개였으며, 그중 슬라이더가 24개, 포심 패스트볼이 21개, 커브가 1개였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시속 92마일(약 148㎞), 평균 89.8마일(약 145㎞)로 나왔다.
경기에 앞서 마이크 쉴트 감독은 "김광현은 불펜으로 이동해 45개의 공을 던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를 두고 야드배커 등 현지의 여러 매체는 "세인트루이스가 김광현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 넣어 위험 부담을 높이고 싶진 않을 것"이라고 세인트루이스의 의중을 파악했다.
그러면서 "김광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 후 선발 투수로서 뛰어난 활약을 해왔다. 탈삼진율이 높진 않지만(17.5%), 볼넷을 피하고(8%) 땅볼을 유도해(47.1%) 강한 타구를 억제하는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 "만약 김광현이 새로운 역할에서 (선발에서와 같은) 성공을 지속할 수 있다면,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 세인트루이스의 핵심 불펜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잭 플래허티-애덤 웨인라이트-마일스 마이콜라스-존 레스터-J.A.햅으로 이뤄져있다. 그러나 이날 선발로 등판한 플래허티가 2이닝 만에 마운드를 떠나 부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만약 플래허티의 부상이 확정될 경우 '선발 후보 1순위' 김광현의 로테이션 복귀 가능성은 다시 높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