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371일만' 6연승 한화는 패배를 잊었다... 방망이가 미쳤다, 이진영·노시환 '쾅쾅'-윌리엄스 연속 2루타 '불펜도…
다만 선발 한승혁은 고민거리였다. 최대 투구수를 80구로 정해뒀던 한승혁은 1회부터 4점을 내주며 크게 흔들렸지만 2회를 가볍게 막아냈고 3회 안타 2개를 맞고도 도루 저지로 아웃카운트 하나를 늘리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80구를 다 채우지 못하고 61구만 던진 채 4회부터 마운드를 정우람에게 넘겼다. 경기 전 "잘 던져야 80구를 가는 것"이라던 최 감독의 말처럼 썩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였기 때문이었다.
일찌감치 불펜이 가동됐다. 2번째 투수로 오른 정우람이 첫 타자 안치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오윤석에게 안타,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한화 벤치가 다시 움직였다. 이번엔 주현상이 공을 넘겨받았고 김민혁과 알포드를 연달아 외야 뜬공 타구로 잡아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주현상이 5회를 삼자범퇴로 마쳤고 6회 등판한 이태양도 손쉽게 이닝을 끝냈다. 7회엔 김범수가 등판해 마찬가지로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5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린 한화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진영은 감독의 바람대로 자신의 장타 능력을 과시하며 끌려가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개인 시즌 4호 홈런. 호쾌한 배트플립으로 관중들을 더욱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불펜 투수들의 릴레이 호투 속 타선에선 꾸준히 점수를 쌓으며 힘을 보탰다. 7회말 드디어 역전에 성공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노시환이 손동현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44㎞ 속구를 밀어쳐 우측 방면으로 커다란 아치를 그렸다. 5-4 역전포. 개인 시즌 14번째 홈런이자 리그 이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8회엔 강재민이 등판해 1사에서 안타를 맞고도 연속 탈삼진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8회말을 맞아 경기장을 5007명의 관중들이 하나 같이 기립해 육성응원을 펼치기 시작했다. '최강한화'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가득 울려퍼졌고 타선도 이에 화답했다. 6회 김태연의 대주자로 교체 출전한 정은원이 볼넷을 골라 출루했고 최재훈도 재치 있는 플레이로 몸에 맞는 공을 얻어냈다. 이도윤의 보내기 번트로 1사 주자 2,3루. 극적인 동점 투런을 쏘아올렸던 이진영은 좌익수 방면 커다란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6-4로 한 점을 더 달아났다.
9회초엔 클로저 박상원이 마운드에 올랐다. 1이닝을 깔끔히 막아내며 전날에 이어 다시 한 번 세이브를 수확했다. 시즌 6번째. 7회 마운드에 오른 김범수는 시즌 3승(2패 7홀드) 째를 올렸다. 강재민은 11번째 홀드(1승 3패)를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