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에이스 김민우(25)가 선배 류현진 이후 최다승을 작성했다.
김민우는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시즌 14승을 달성했다. 5⅓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의 우등성적이었다. 팀은 13-2로 크게 이겼다.
1회가 고비였다. 1사후 김선빈 좌전안타, 2사후 황대인 중전안타와 류지혁 볼넷을 내주고 만루 위기에 몰렸다. 터커에게 홈런성 파울을 맞는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후 별다른 위기없이 이닝을 지워갔다.
5회 연속안타를 맞고 무사 1,3루 위기가 찾아왔으나 1실점으로 막는 노련함도 보였다. 6회 첫 타자 최정용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등판을 마쳤다. 타선도 2회초 무려 9점을 뽑는 등 12점을 지원해 14승 길을 도왔다.
김민우는 이날 승리로 대선배 류현진(토론토)을 소환했다. 2010년 류현진이 16승(4패)를 따낸 이후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됐다. 2018년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이 올린 13승을 넘었다. 아울러 류현진 이후 꿈의 첫 15승 투수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015년 입단해 유망주 투수로 평가를 받았으나 기존 최다승은 2019시즌과 2020시즌 각각 5승이었다. 올해는 구위와 제구, 마운드 운영 능력에서 일취월장했다. 자신의 목표였던 규정이닝도 채우는 등 등판 경기, 승리, 탈삼진 등 모든 부문에서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을 예고하며 한화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급기야 마지막 등판에서 에이스의 기준이라 할 수 있는 15승에 도전한다. 김민우는 남은 팀의 8경기 가운데 한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14승 가운데 1승이 구원승이라 선발 15승은 아니지만, 데뷔 이후 자신의 야구인생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15승은 화룡점정이다.
경기후 김민우는 "아쉬움이 많은 피칭이었다. 전체적으로 제구가 잘 안되었다. 투구수도 많아지고 충분히 더 던질 수 있었다. 그정도 밖에 못던져 아쉽다. 에이스라면 기본적으로 6이닝 이상은 해야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어 "작년부터 목표했던 첫 규정이닝을 달성해 너무 좋다. 야수들이 고맙고 (최)재훈형 등 포수들에게도 정말 감사하다. 류현진 선배 이후 최다승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이기는 것만 생각했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이제 한 경기 남았는데 이렇게 잘한 적이 없어 15승에 대한 느낌이 없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 많은 이닝과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며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