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아직 어린 유럽파들을 선발할 계획이 없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7일 10월 진행될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선발 사유와 10월 A매치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팀 벤투는 다음달 7일 홈에서 시리아와 맞붙고, 12일 이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이강인(마요르카)이 다시 한번 제외됐다. 2019년 9월 A대표팀에 데뷔한 이강인은 한동안 꾸준히 대표팀에 소집됐으나 최근 팀 벤투와 거리가 멀어졌다. 코로나19 여파로 다른 유럽파가 참가하지 못한 지난 3월 한일전 선발 이후 3연속 제외다. 당시 이강인은 가짜 9번 역할로 선발 출장했는데,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일찍 교체된 바 있다.
6월 월드컵 2차 예선과 9월 최종예선은 소속팀 활약이 부족해 뽑히지 않을만했다. 발렌시아에서 많이 뛰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마쳤고, 새로운 시즌에는 이적을 추진하며 9월 A매치 소집 직전까지 경기에 출장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강인은 새 팀 마요르카에서 자리 잡고 있다. 두 경기 연속 교체 출장한 뒤 레알마드리드전에 처음 선발 출전해 골맛을 보기도 했다. 26일(한국시간) 열린 오사수나전에도 선발로 나섰다. 출전 시간 부족이 유일한 미발탁 사유는 아닌 것이다.
벤투 감독은 지난 9월 소집에 이어 이번에도 이강인을 선발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강인이 최근 좋은 활약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같은 포지션에서 뛸 수 있는 선수가 많다"고 답하면서 한 가지 설명을 덧붙였다."몇몇 선수는 많은 경기에 뛰고 있지 않지만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뽑게 됐다"고 말했다.
이강인은 현재 대표팀에 선발된다 하더라도 주전급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낮다. 대표팀 주축 멤버인 이재성(마인츠05), 황인범(루빈카잔), 권창훈(수원삼성) 등이 같은 포지션이다. 그렇다면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강인은 주 포지션이 아닌 측면이나 최전방에 배치될 경우 위력이 떨어진다.
프라이부르크에서 꾸준히 출장 중인 정우영 역시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한일전에 참가한 이후 연이은 낙마다. 윙어 정우영의 경우 주 포지션에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송민규(전북현대), 나상호(FC서울), 이동준(울산현대) 등 쟁쟁한 선수들이 있어 선발되지 못하고 있다.
▲ 10월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 예선 명단(27인)
골키퍼 : 김승규(가시와레이솔), 구성윤(김천상무), 조현우(울산현대), 송범근(전북현대)
수비수 : 김태환, 홍철(이상 울산현대),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현대), 박지수, 정승현(이상 김천상무), 권경원(성남FC), 강상우(포항스틸러스),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미드필더 : 이동준, 이동경(이상 울산현대), 백승호, 송민규(이상 전북현대), 나상호(FC서울), 권창훈(수원삼성), 손흥민(토트넘홋스퍼), 황희찬(울버햄턴원더러스), 이재성(마인츠05), 황인범(루빈카잔), 정우영(알사드)
공격수 : 황의조(지롱댕보르도), 조규성(김천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