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한국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26)의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팀 바이에른 뮌헨으로의 이적 공식발표가 나왔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새벽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김민재와 2028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복수의 현지 매체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세후 연봉 1200만 유로(약 170억 원)를 받는다고 보도하고 있다.
앞서 뮌헨은 이젠 김민재의 전 소속팀이 된 나폴리에 바이아웃(최소 이적허용금액) 5000만 유로(약 711억 원)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뮌헨 구단 역대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거액이다.
길고 길었던 김민재의 이적 사가에 드디어 마침표가 찍혔다.
뮌헨발 영입 공식 발표가 나기 약 1시간 전 김민재는 나폴리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그동안 사랑과 응원을 보여준 나폴리 팬들에게 이 메시지를 전한다"면서 "덕분에 33년 전 마라도나 이후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워했다.
이어 "열정적인 구단 나폴리,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팀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 나폴리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할 것"이라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기복 없는 수비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크게 일조했다.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되며 활약에 대한 ‘보상’까지 받았다.
2018-2019시즌 처음 제정된 세리에A 최우수 수비수 상이 우승팀 멤버에게 돌아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 최초로 김민재가 해당 상을 받았다.
김민재의 활약에 나폴리가 잔류를 설득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등이 영입을 노렸지만, 승자는 11년간 분데스리가 정상을 지켜오고 있는 뮌헨이다.
그동안 뮌헨은 ‘김민재 영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6일 의료진을 급파해 김민재가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
김민재는 지난 6일 훈련소에서 퇴소했는데, 비시즌임에도 불구하고 체력 소모가 큰 군사훈련을 3주간 다녀온 그를 배려하고자 뮌헨은 구단 의료진을 한국으로 보냈다. 이적하는 선수가 구단이 있는 지역으로 직접 가 구단 현지 지정 병원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얼마나 ‘진심’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국에서 메디컬 테스트까지 마친 김민재는 뮌헨행 ‘최종 사인’만 남겨두고 지난 17일 극비리에 독일로 출국했다. 당시 이적 상황에 마침표가 찍힌 것이 아니기에 최대한 조용히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독일 뮌헨에 도착한 김민재에게 역시나 카메라가 향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8일 오후 늦게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정장입고 뮌헨 훈련장에 있는 김민재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실상 ‘오피셜’로 통했고, 그로부터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김민재의 뮌헨행 공식발표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