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단장 미하엘 초어크가 본인이 영입했던 이들 중 최고는 바로 위르겐 클롭 감독(현 리버풀)이라고 밝혔다.
초어크는 분데스리가를 대표하는 명단장이다. 1998년, 도르트문트 단장에 부임한 그는 23년 동안 데데와 옌스 레만을 필두로 크리스티안 뵈른스, 얀 콜러, 토마스 로시츠키, 크리스토프 메첼더, 제바스티안 켈, 토어스텐 프링스, 로만 바이덴펠러, 야쿱 브와슈치코프스키, 마츠 훔멜스, 네벤 수보티치, 우카시 피슈첵, 카가와 신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일카이 귄도안, 마르코 로이스, 헨리크 미키타리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우스망 뎀벨레, 제이든 산초, 악셀 비첼, 엘링 홀란드 같은 선수들을 영입해 대박을 쳤다.
도르트문트는 그의 재임 기간 동안 분데스리가 3회(2001/02, 2010/11, 2011/12)와 DFB 포칼 우승 3회(2011/12, 2016/17, 2020/21), DFL 슈퍼컵 3회(2013, 2014,2019)에 이르기까지 9번의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특히 준우승은 2001/20 시즌 UEFA컵과 2012/13 시즌 챔피언스 리그를 포함해 무려 18회나 기록하며 해당 기간 최다 준우승을 자랑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이라는 분데스리가 최강자에게 다소 가리워진 측면은 있으나 초어크의 역량 덕에 도르트문트가 바이에른의 대항마라는 입지를 닺질 수 있었다고 해도 이상한 말이 아닐 정도다.
이제 초어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도르트문트 단장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그의 후임으로는 초어크가 2002년에 영입한 선수기도 했던 현 도르트문트 선수단 고문직을 수행하고 있는 켈이다. 2021/22 시즌은 초어크가 마지막으로 도르트문트를 위해 선수 영입에 나서고 있는 시즌인 셈이다.
초어크는 'WDR2' 방송국에서 운영 중인 팟캐스트 '아인파흐 푸스발'에 출연해 본인의 23년 단장 생활 동안 최고의 영입으로 레반도프스키와 로이스, 훔멜스, 산초, 홀란드 같은 쟁쟁한 선수들이 아닌 클롭 감독을 선택했다. 그는 이에 대해 "클롭은 특별하면서도 다시는 재연하기 힘든 한 시대를 만들어냈다. 그의 전성기였던 5년은 100년이 넘는 도르트문트 역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시기였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클롭의 도르트문트는 분데스리가 2연패(2010/11, 2011/12)를 달성했고, 특히 2011/12 시즌엔 2관왕(분데스리가와 포칼)에 올랐다. 2012/13 시즌엔 비록 무관에 그쳤으나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차지하며 유럽 전역에 명성을 떨치기도 했다.
클롭은 현재도 리버풀에서 2018/19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더해 2019/20 시즌엔 구단 역사상 첫 프리미어 리그 우승을 선물하며 성공적인 지도자 경력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도르트문트는 클롭이 떠난 이후로는 많은 재능 있는 선수들을 영입하고도 바이에른이라는 큰 벽에 막히고 있다. '구슬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 축구에서도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를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줄 좋은 감독이 없다면 말짱 도루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