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PAOK는 "이다영-재영 자매와 각각 연봉 6000만 원 에 1년 계약을 마쳤다(마이데일리 8월 24일자 기사 참조)"고 밝혔다.
▲"비자는 알아서 받아와야"
아미리디스 회장은 "계약서에 서명을 했더라도 '비자를 반드시 따와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며 "두 선수가 비자를 받아내지 못하면 우리로선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설명했다. 비자 발급은 그리스 외교부 소관인만큼 구단이 관여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어 "우리로선 아직 총알 한 발이 남아 있는 것(There’s a bullet for us)"이라고 덧붙였다. 비자 문제로 계약이 취소되더라도 구단의 위험 부담은 크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PAOK에 따르면 두 선수는 한국 주재 그리스 영사관을 직접 찾아 비자 발급을 요청했지만 영사관은 '서류 미비'로 이들을 돌려보냈다고 한다. 영사관은 이들에게 '한국을 떠나 그리스에서 활동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내용의 대한민국배구협회 확인서를 받아오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사태의 공이 완전히 배구협회 손에 들려 있는 셈이다. 협회는 자매에 대해 '해외 이적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그리스행이 좌절될 경우 사실상 한국에서 두 선수가 뛸 곳은 없다.
아미리디스 회장은 그러면서도 "결과가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자매, 죗값 많이 치렀다…분노 거둬주길"
아미리디스 회장은 한국 팬들에게 "이다영-재영 자매에 대한 분노를 조금만 거둬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겠지만 그 형벌이 '영원히 코트에서 뛰지 못하게 하는 것'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아미리디스 회장은 "사건 당시 두 자매는 너무 어렸고, 우리는 모두 실수를 한다"면서 "벌을 주더라도 이들을 죽일 필요는 없다. 형벌엔 상한선이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그는 또 "두 선수의 혐의에 대해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온 게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 달라"고 덧붙였다.
아미리디스 회장은 두 선수가 그리스 리그에 오는 게 그리스 입장에선 매우 고마운 일이라고도 말했다.
그는 "쌍둥이의 실력은 '월드와이드급'"이라면서 "이런 레벨의 선수들이 그리스에 오기는 매우 힘들다. 두 사람은 정말 좋은 선수"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아미리디스 회장은 "후원사 차원에서 PAOK 여자배구에 부쩍 투자를 늘렸다"면서 "그리스 여자배구 리그는 매년 성장해 왔고, 올해 특히 성장세가 가팔랐다. 계속해서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