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가 '괴물 수비수' 김민재(26)를 영입한 뒤 '지지 않는 팀'으로 변했다.
나폴리는 5일(한국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요한 크라위프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UCL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홈팀 아약스(네덜란드)를 6-1로 대파했다.
앞서 잉글랜드의 리버풀(4-1승),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3-0승)를 잇달아 제압한 나폴리는 이로써 3연승을 달리며 A조 선두(승점 9) 자리를 굳게 지켰다.
나폴리는 세리에A에서도 무패를 달리고 있다. 8라운드까지 6승 2무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에 올라 있다.
두 대회 전적을 합치면 공식전 11경기(9승 2무) 무패다.
나폴리가 시즌 공식전 첫 경기부터 11경기째 무패를 기록한 것은 3부 리그에 있던 2005-2006시즌(16경기 무패) 이후 처음이다.
세리에A로 복귀한 뒤인 2008-2009시즌에는 공식전 첫 경기부터 10경기 무패를 달린 바 있다.
올 시즌 다른 빅리그에서도 10경기 넘게 무패를 달리는 팀은 2개뿐이다.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가 시즌 첫 경기인 UEFA 슈퍼컵을 시작으로 10경기 무패(9승 1무)를 기록 중이다.
프랑스에서는 파리 생제르맹(PSG)이 12경기 무패(11승 1무)를 달리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하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는 현재 공식전 10경기 무패를 기록 중이지만, 시즌 첫 공식전인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에 1-3으로 졌다.
나폴리 무패 행진의 원동력으로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6골·이하 공식전 득점),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자코모 라스파도리(이상 4골) 등 매서운 화력의 공격진이 첫손에 꼽힌다.
올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김민재가 버틴 강건한 수비진도 나폴리의 좋은 경기력을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김민재는 확실하게 상대 공격수를 마크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뛰쳐나가 패스를 차단하는 플레이로 현지 팬과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다.
패스도 좋아 공격 전개에 큰 도움을 주고, 세트피스 상황에서는 머리로 골도 넣는다. 김민재는 정규리그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이날 아약스전에서도 김민재는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공중볼 따내기 3회, 볼 경합 1회를 시도해 모두 성공하고, 4차례 공을 가로챘다. 패스 성공률은 82%였다.
전반 18분에는 김민재가 상대 롱패스를 가로챈 것이 동료 선수 3명을 거쳐 라스파도리의 헤더 동점골로 연결됐다.
아약스의 골잡이 모하메드 쿠두스는 전반 9분 선제골을 넣은 뒤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 두 센터백에 막혀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쿠두스는 가나 국가대표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김민재와 다시 대결할 가능성이 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화력쇼를 펼친 나폴리 공격진에 비교적 높은 평점을 주면서 김민재에게 7.2점이라는 무난한 평점을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