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팀 내 입지가 1년 만에 좁아졌다. 지난해에는 포스트시즌 1선발을 맡았는데, 올해는 불펜에서 대기할 처지다.
세인트루이스는 7일 오전 9시 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LA 다저스와 2021 메이저리그(MLB)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경기를 펼친다.
두 팀의 경기는 단판으로 이뤄지며 승리 팀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높은 승률을 자랑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107승 55패·승률 660)와 디비전 시리즈(5전 3승제)를 치른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에 입단, 빅리그 데뷔 시즌부터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김광현은 2년 연속 가을야구에 참가할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입지가 불안하다.
김광현은 지난해 8경기(7경기 선발)에 등판,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빼어난 성적으로 김광현은 지난해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시리즈(3전 2승제)에서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바 있다.
올해는 다르다. 김광현은 지난 9월부터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진 뒤 불펜 투수로 보직을 변경했다.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많은 기회가 주어지진 않았았고ㅡ 3경기에 나서 1승 1세이브를 추가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김광현의 임무는 선발이 아닌 불펜이 될 전망이다. 미국 매체 CBS는 "김광현이 불펜에서 올 시즌을 마무리했다. 세인트루이스가 디비전 시리즈에 진출하면 김광현은 구원투수로 여러 이닝을 소화하거나 임시 선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며 "그가 로스터에 포함된다면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유연하게 투수진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인트루이스 팬 사이트인 레드버드랜츠도 김광현을 불펜 투수로 포함시켰다. 이 매체는 "김광현은 2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다"며 롱 릴리프 역할에 주목했다.
불펜 투수는 경기 상황에 따라 등판이 결정되기 때문에 김광현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도 그의 등판을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