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행을 선언한 고교 야구 NO1. 투수 심준석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행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심준석은 7월15일 신월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부산고와 1회전에서 7회초 무사 2루에서 등판해 3이닝 동안 43구를 던지며 무피안타 2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6-5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을 8개나 잡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1학년 때 부터 150km를 넘겼고 최고 구속은 157km까지 찍은 바 있는 괴물 투수다.
이날 가장 중요했던 건 경기 내용이 아니었다. 누가 심준석을 보러 왔는지가 가장 중요한 초점 이었다. 메이저리그 타 구단 스카우트가 놀랄 정도의 피츠버그 인사가 이 경기를 지켜봤다.
이날 경기장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인터내셔널 디렉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심준석이 제대로 된 투구를 막 시작하는 시점. 그런 상황에서 나타날 레벨의 임원이 아니었다.
바꿔 말하면 피츠버그가 그만큼 심준석에게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통 국제 스카우트는 세 단계로 분류된다.
일단 현장을 직접 뛰는 스카우트들이 자료를 수집하고 데이터를 정리한다.
그럼 지역 총괄 당당자가 직접 나서 그 데이터들에 대한 평가를 내린다. 여기서 좋은 평가가 이뤄진 뒤에야 등장하는 인물이 인터내셔널 디렉터다.
구단의 모든 국제 아마추어 드래프트를 관장하는 인물이 바로 인터내셔널 디렉터다.
그가 신월 구장에 심준석을 보기 위해 나타났다는 점의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터내셔널 디렉터가 직접 나타났다는 건 심준석에게 일정 수준 이상을 투자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피츠버그는 최근 한국 선수들을 모으고 있다. 박효준이 있고 배지환도 뒤를 잇고 있다. 각기 속해 있는 레벨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운동하긴 어렵겠지만 한 팀에 있다는 것 만으로도 서로에게 위안이 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신월 구장에 피츠버그 인터내셔널 디렉터가 나타나자 스카우트들이 술렁였다. 다른 팀은 크로스 체크를 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피츠버그는 결정권을 지닌 인사가 직접 나타났다. 피츠버그가 심준석 영입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아직 심준석이 피츠버의 손을 잡을 지는 알 수 없지만 피츠버그가 심준석에게 진심인 것은 분명해 보인다. 스몰 마켓 팀일 수록 아마추어 스카우트 비용 한도가 많이 남아 있을 수 있다. 심준석에게 좀 더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피츠버그도 그런 팀 중 하나라고 본다"고 말했다.
피츠버그 외에도 복수의 구단이 심준석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준석의 메이저리그 진출 결심이 아주 무모한 결단은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심준석은 피츠버그의 해적선에 탑승할 수 있을까. 그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라는 점에서 확신은 할 수 없지만 현 시점에선 직접적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팀이 피츠버그라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